李恒福

久落南中[구락남중]

돌지둥[宋錫周] 2023. 2. 5. 17:07

久落南中[구락남중]

洛上親舊[낙상친구]日覺在念[일각재념]

偶因公幹[우인공간]甞至京裏[상지경리]

孝彦逐日來訪[효언축일래방]

途過恩津[도과은진]受之館接勤甚[수지관접근심]

歸卧宜春[귀와의춘]感念二公之意[감년이공지의]

寔天涯骨肉[식천애골육]

五月十七日夜夢[오월십칠일야몽]得與二公相謔如平時[득여이공상학여평시]

豈有所感而然歟[기유소감이연여]

覺而思之[각이사지]因賦二律記之[인부이률기지]

李恒福[이항복]

오랫동안 남쪽 가운데 떨어져 있다 보니,

洛上[낙상]의 친구들이 날로 생각나는 것을 깨닫겠다.

우연히 국가 사무로 인하여 일찍이 서울에 이르렀을 적에는 

孝彦[효언]이 날마다 나를 내방하였고,

도중에 恩津[은진]을 지날 적에는 受之[수지]가 관사의 대접을 매우 정성스럽게 해주었다.

그래서 돌아와 宜春[의춘]에 누워서 두분 공의 뜻을 느끼어 생각하니,

실로 천애(天涯)의 골육이나 다름이 없었다.

오월 십칠일 밤의 꿈에는 이공과 더불어 서로 평상시처럼 해학을 하였으니,

어찌 느낀 바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꿈을 깨어 그 일을 생각하고 인하여 율시 두 수를 지어 기록하는 바이다.

 

孝彦[효언] : 李好閔[이효민, 1553-1634]의 자, 호는 五峯[오봉]

   예조판서, 대제학,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宜春[의춘] : 경남 양산과 의령의 옛 이름

 

 

白玉堂中士[백옥당중사] : 백옥당 안에서 집무하는 선비요 
黃龍塞上人[황룡새상인] : 누런 용의 요새에 오른 사람이네. 
愁容余潦倒[수용여료도] : 시름겨운 얼굴 도리어 초라함 남아
名宦子淸新[명환자청신] : 중요한 벼슬에 청신함을 사랑하네. 
燀赫匡時略[천혁광시략] : 밝고 성하게 길을 엿보아 바로잡고  
零丁去國身[영정거국신] : 의지할 곳 없어 몸으로 나라 거두네
無由接餘論[무유접여론] : 없는 도리에 남은 의논을 받아들여 
猶許夢相親[유허몽상친] : 오히려 꿈 속에 친하기 허락하였네. 

 

白玉堂[백옥당] : 官吏[관리]가 있는 官署[관서].

零丁[영정] : 落[영락]하여 외롭고 의지할 곳이 없음.

 

 

伊昔王鳧縣[이석왕부현] : 그 옛날에 왕부현에 이르러 보니 
公堂坐羽人[공당좌선인] : 공당에 날개 있는 신선이 앉았네. 
經過愁欲破[경과수욕파] : 시간이 지나니 시름 다하려 하고 
館穀意彌新[관곡의미신] : 관아의 접대에 뜻은 더욱 새롭네. 
只得時成夢[지득시성몽] : 다만 수시로 꿈을 이루어 얻으니 
何由一致身[하유일치신] : 어떻게 행하면 몸이 한결 같을까. 
如逢鼎津鯉[여봉정진리] : 마침내 정진의 잉어를 만났으니 
欲問舊情親[욕문구정친] : 장차 옛정의 친밀함 묻고 싶구나. 

 

王鳧縣[왕부현] : 지방의 縣[현]. 後漢[후한] 때 仙人[선인] 王喬[왕교]가

   葉縣[섭현]의 令[영]으로 있으면서 수레와 말도 없이 朔望[삭망] 때마다

   조정에 나오므로, 그를 이상하게 여겨 엿보게 한 결과,

   그가 올 무렵에 雙鳧[쌍부]가 동남쪽에서 날아오므로

   그물을 쳐서 이를 잡아 놓고 보니, 신 한 짝이 들어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

   後漢書 卷83[후한서 38권].

館穀[관곡] : 관아에서 숙식을 제공함.

鼎津鯉[정진리] : 書信[서신]. 古樂府[고악부] 飮馬長城窟行[음마장성굴행]

  客從遠方來[객종원방래] : 손님이 먼 데서 찾아와,

  遺我雙鯉魚[유아쌍리어] : 나에게 잉어 두 마리를 주었네.

  呼童烹鯉魚[호동팽리어] : 아이 불러 잉어를 삶게 했더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 뱃속에서 편지가 나왔네." 한 데서 온 말.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