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入京數月[입경수월]將復迎冊使于南方[장부영책사우남방]

돌지둥[宋錫周] 2023. 2. 10. 08:50

入京數月[입경수월]

將復迎冊使于南方[장부영책사우남방]

時朴子龍赴京[시박자룡부경]以詩爲別[이시위별]

李恒福[이항복]

서울에 들어온 지 수 개월 만에

장차 다시 남방으로 册使[책사]를 맞으러 가게 되었다.

이 때 朴子龍[박자룡]이 연경에 가기에 시를 써 작별하다.

 

南北分飛各飮氷남북분비각음빙] : 남북으로 나누어 떨어져 각각 얼음을 먹으려니 
征途苦樂喜相乘[정도고락희상승] : 순행 길 괴롭고 즐거움 속 기쁨이 서로 더하네. 
眞遊華表秋聞鶴[진유화표추문학] : 진인이 노닌 화표에는 가을에 학 소리 들리고 
旅泊鷄林夢伴燈[여박계림몽반등] : 여행 중엔 계림에서 꿈마다 등불을 짝하리라. 
漢節幾時迎博望[한절기시영박망] : 한 나라 부절 어느 때나 박망후를 맞이할까나 
周庭今日重延陵[주정금일중연릉] : 주 나라 조정에선 오늘에 연릉을 중히 여기네. 
多君到底聲輝赫[다군도저성휘혁] : 훌륭하여라 그대는 끝내 명성이 빛나려니와 
老我歸期杳莫憑[노아귀기묘막빙] : 늙은 나의 돌아올 기약 아득하여 믿을 수 없네. 

 

飮氷[음빙] : 사신으로 가라는 명을 받고 두려움에 속이 타서 얼음을 먹는 것을 말함.

   淸苦[청고]한 생활을 비유.

   白居易[백거이]의 三年爲剌史詩[삼년위자사시]

   三年爲刺史[삼년위자사] : 삼 년 동안 자사로 있으면서,

   飮氷復食檗[음증부식벽] : 얼음을 마시고 또 황벽을 먹었네." 에서 인용.

眞遊華表[진유화표] : 漢[한] 나라 때 遼東[요동] 사람 丁令威[정령위]가 일찍이

   靈虛山[영허산]에 도를 닦고, 뒤에 鶴[학]으로 化[화]하여 고향을 떠난 지

   천 년 만에 고향인 요동 성문의 華表柱[화표주]에 날아와 앉았다가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갔다는 고사에서 온 말.

鷄林[계림] : 신라 땅, 우리나라. 경주 김알지가 나왔다는 숲의 이름.

博望[박망] : 博望侯[박망후], 漢 武帝[한 무제] 때의 사신 張騫[장건]의 봉호.
   장건은 일찍이 大月氏國[대월지국]에 사신으로 가다가 흉노에게 포로가 되어

   苦節[고절] 10년을 겪고, 틈을 보아 흉노에게서 탈출하여 대월지국에 가서

   사명을 완수하고 돌아왔다. 史記 卷111[사기 111권].

延陵[연릉] : 춘추 시대 吳[오] 나라 季札[계찰]의 봉호.

   계찰은 일찍이 사신이 되어 上國[상국]을 두루 다니면서

   어진 사대부들과 교유하였고, 특히 魯[노] 나라에 사신 가서는

   周[주] 나라의 음악을 보고 列國[열국]의 治亂[치란]과 興亡[흥망]을 알았다고 한다.

   史記 卷31[사기 31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