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寧越道中

돌지둥[宋錫周] 2014. 11. 20. 09:06

 

             寧越道中[영월도중]     李玉峰[이옥봉]

               영월을 지나는 길에

 

五日長關三日越[오일장관삼일월] : 닷새 거리 긴 고개를 사흘에 넘어서니

哀辭唱斷魯陵雲[애사창단노릉운] : 노릉의 구름은 슬픈 사연도 끊어졌네.

 

妾身亦是王孫女[첩신역시왕손녀] : 첩의 몸도 또한 왕손녀이니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 이곳의 두견새 울음은 차마 듣기 어렵구나.

 

寧越道中[영월도중] 비운의 임금 단종이 묻혀 있는 영월의 魯陵[노릉]을 지나면서 읊은 시.

 옥봉의 아버지 이봉이 왕실의 후예였으니 서녀였던 옥봉도 역시 왕손의 자손이라

두견새 소리를 듣자니 단종의 참사가 생각나 차마 듣기 어렵다고 읊으신듯.....

 

시어가 씩씩하고 힘차며, 처량하면서도 아름답고 비분강개하니 충신절사의 시 같다.

허균이 이옥봉의 시를 淸健[청건]․淸壯[청장]하다고 하면서 여성의 화장기가 없어

가작이 많다고 평가하였는데 바로 이 시를 말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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