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題天磨錄後

돌지둥[宋錫周] 2014. 11. 3. 12:09

 

           題天磨錄後[제천마록후]       李荇[이행]

                  천마록 뒤에 쓰다.

 

卷裏天磨色[권리천마색] : 책 속에  천마산의 모습이

依依尙眼開[의의상안개] : 전과 같이 우거져 눈앞에 펼쳐지네.

 

斯人今已矣[사인금이의] : 이 사람은 이미 세상 떠났으니

古道日悠哉[고도일유재] : 옛 길은 날로 아득해지는구려. 

 

雨靈通寺[세우영통사] : 영통사에는 가랑비가 내리는데

斜陽滿月臺[사양만월대] : 석양은 만월대에 비끼었어라....

 

死生曾契闊[사생증결활] : 생과 죽음은 일찌기 맺기 어려운것

衰白獨徘徊[쇠백독배회] : 백발의 노쇠한 몸 홀로 배회하노라.....

 

李荇[이행]은 朴誾[박은 : 1479-1504]과 진정한 벗으로

연산군의 폭정을 비판하다가 박은은 하옥되고 이행은 좌천되고

이 후 박은은 동래로 유배되었다가 한양으로 압송되어 사형되고

이행은 충주로 유배됨. 1506년 중종 반정 후 이행은 거제도에서

풀려나 벼슬에 복귀하게 되자 박은의 시를 수습하여

遺稿[읍취헌유고]를 편찬. 1502년 박은과 함께 天磨山[천마산]을

유람하며 지은 천마록을 꺼내 읽고는 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하네요.

 

容齋先生集卷之二[용재선생집권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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