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詩[잡시] 10 陶淵明[도연명]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 한가하게 살면서 방탕한 마음을 관리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 시간이 빨리가니 상세히 살필수가 없구나.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 맡은 일에 몰리어 잠시 쉬지도 못하다가
軒裳逝東崖[헌상서동애] : 수레를 꾸려 동쪽 물가로 나아가네.
沈陰擬薰司[침음의훈사] : 잠긴 그늘은 그을게(어두워지려) 하고
寒氣激我懷[한기격아회] : 차가운 기운이 내 가슴을 자극하네.
歲月有常御[세월유상어] : 세월은 변함없이 지나가는데
我來淹已彌[아래엄이미] : 내가와서 머문지 이미 오래 되었구려.
慷慨憶綢繆[강개억주무] : 강개함에 미리 틈 없이 준비한걸 기억하지만
此情久已離[차정구이리] : 이런 감정도 떠난지 이미 오래되었구나.
荏苒經十載[임염경십재] : 덧없이 흘러 10년이 지나니
暫為人所羈[잠위인소기] : 잠깐 남에게 얽매여 있었구나.
庭宇翳餘木[정우예여목] : 집과 뜰은 다른 나무들로 가리워지고
焂忽日月虧[숙홀일월휴] : 갑자기 문득 해와 달은 이지러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