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暮春[모춘] 西浦 金萬重[서포 김만중],

돌지둥[宋錫周] 2019. 1. 23. 09:36


        暮春[모춘]     西浦 金萬重[서포 김만중]

           늦 봄


暮春暄氣敷[모춘훤기부] : 늦은 봄되니 따뜻한 기운이 퍼지고

草樹繞我廬[초수요아려] : 풀과 나무는 나의 오두막 둘러싸네.

捲簾望時景[권렴망시경] : 주렴을 걷고 좋은 경치를 바라보니

觸目皆可娛[촉목개가오] : 눈으로 느끼며 함께 가히 즐겨보네.

白雲散遙岑[백운산요잠] : 흰 구름 한가하게 봉우리에 떠돌며

初日滿平蕪[초일만평무] : 해는 비로소 거친 들판에 가득하네.

竹抽嫩綠排[죽추눈록배] : 싹튼 대나무 어리고 푸르게 밀치고

桃謝殘紅鋪[도사잔홍포] : 시든 복숭아 남은 붉은빛을 베푸네. 

圓荷出綠波[원하출록파] : 둥근 연꽃이 푸른 물결에 나타나고

嘉木蔭淸渠[가목음청거] : 아름다운 나무 맑은 개천을 가리네.

惠風從東來[혜풍종동래] : 화창한 봄바람 동쪽에서 모여 오고

谷鶯聲相呼[곡앵성상호] : 골짜기 꾀꼬리 서로 소리내 부르네.

安得故人詩[안득고인시] : 어찌하면 예전 사람의 시를 얻어서

永日時卷舒[영일시권서] : 긴 긴 날을 때 맞추어 책을 펼치나.


惠風[혜풍] : 和暢[화창]하게 부는 봄바람, 陰曆[음력] 3월을 달리 이르는 말.

永日[영일] : 아침부터 늦게까지의 긴 날.


西浦先生集卷一[서포선생집1권] 五言古詩[5언고시] 1702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