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初十日[초십일]同尹從事[동윤종사] 敬立[경립]

돌지둥[宋錫周] 2023. 2. 18. 16:45

初十日[초십일]同尹從事[동윤종사] 敬立[경립] 

過鵲院棧[과작원잔]

是日新晴[시일신청]風氣甚惡[풍기심오]

馬上行吟[마상행읍]示尹從事[시윤종사]

李恒福[이항복]

십일에 종사관 윤 경립과 함께

鵲院[작원]의 棧道[잔도]를 지나는데,

이 날 막 개었으나

바람 기운이 매우 사나웠다.

말 위에서 시를 읊어

윤 종사에게 보이다.

 

客行幾時已[객행기시이] : 나그네 행차는 어느 때에나 끝나려나 
王事轉悠哉[왕사전유재] : 나라의 일은 재난만 더욱 더 아득하네. 
應俗少長策[응속소장책] : 세속에 응하자니 좋은 계책 적은데다 
逢人無好懷[봉인무호회] : 사람을 만나도 반기는 마음도 없구나. 
雲迷荒野遠[운미황야원] : 흐릿한 구름끼고 먼 들판은 황폐한데 
風振暮山哀[풍진모산원] : 바람이 멎으니 저무는 산에 슬퍼하네.  
却羨江心鳥[강선강심조] : 도리어 부러운 건 강의 가운데 새이니  
飄然自往來[표연자왕래] : 가벼이 날아서 스스로 오고 가는구나. 

 

尹敬立[윤경립] : 1561-1611, 자는 存中[존중], 호는 牛川[우천].

      이조좌랑, 세자시강원사서, 동부승지, 황주목사, 병조참의.

鵲院[작원] : 경상남도 밀양시 삼량진읍에 있던 關址[관지].

客行[객행] : 사신의 행차를 홀하게 이르는 말.

王事[왕사] : 임금을 위하여 하는 나랏일.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 흘쩍 나타나거나 떠나는 모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