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十日[초십일]同尹從事[동윤종사] 敬立[경립]
過鵲院棧[과작원잔]
是日新晴[시일신청]風氣甚惡[풍기심오]
馬上行吟[마상행읍]示尹從事[시윤종사]
李恒福[이항복]
십일에 종사관 윤 경립과 함께
鵲院[작원]의 棧道[잔도]를 지나는데,
이 날 막 개었으나
바람 기운이 매우 사나웠다.
말 위에서 시를 읊어
윤 종사에게 보이다.
客行幾時已[객행기시이] : 나그네 행차는 어느 때에나 끝나려나
王事轉悠哉[왕사전유재] : 나라의 일은 재난만 더욱 더 아득하네.
應俗少長策[응속소장책] : 세속에 응하자니 좋은 계책 적은데다
逢人無好懷[봉인무호회] : 사람을 만나도 반기는 마음도 없구나.
雲迷荒野遠[운미황야원] : 흐릿한 구름끼고 먼 들판은 황폐한데
風振暮山哀[풍진모산원] : 바람이 멎으니 저무는 산에 슬퍼하네.
却羨江心鳥[강선강심조] : 도리어 부러운 건 강의 가운데 새이니
飄然自往來[표연자왕래] : 가벼이 날아서 스스로 오고 가는구나.
尹敬立[윤경립] : 1561-1611, 자는 存中[존중], 호는 牛川[우천].
이조좌랑, 세자시강원사서, 동부승지, 황주목사, 병조참의.
鵲院[작원] : 경상남도 밀양시 삼량진읍에 있던 關址[관지].
客行[객행] : 사신의 행차를 홀하게 이르는 말.
王事[왕사] : 임금을 위하여 하는 나랏일.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 흘쩍 나타나거나 떠나는 모양.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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