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8

出黃精坪[출황정평]

出黃精坪[출황정평] 朴齊家[박제가] 황정평을 떠나며. 茅葦乾聲夾路秋[모위간성협로추] : 띠와 갈대 마르는 소리 좁은 길 시름겹고 夕陽寒傍土饅頭[석양한방토만두] : 저녁 햇빛에 만두 같은 무덤 곁은 춥구나. 迅飛不辨何毛鳥[신비불변하모조] : 빨리 나는 새의 터럭 어찌 구별치 못할까 遠腳相交亂渡牛[원각상교난도우] : 어긋난 다리 서로 섞인 소 함부로 건너네. 百里雲山輸畫卷[백리운산수화권] : 일백 리의 구름 산 그림처럼 말아 보내고 一竿行李付漁舟[일간행리부어주] : 낚시대 하나의 행장 고기잡이 배에 맡기네. 飄然願入荷花國[표연원입하화국] : 가벼이 나부껴 연 꽃 고향에 들기 원하며 皓月澄波載酒遊[호월징파재주유] : 밝은 달빛 맑은 물결에 가득한 술 즐기네. 土饅頭[토만두] : 무덤, 만두 같이 생겼다 하여 ..

박제가 2024.04.13

題龜巖寺[제구암사]

題龜巖寺[제구암사] 南冥 曺植[남명 조식] 구암사에 쓰다. 在金海[재김해] 김해에 있다. 冬嶺松爲木[동령송위목] : 겨울 고개의 소나무 목재로 다스리니 佛堂人拜之[불당인배지] : 부처 모신 집에 사람들 절하려 이르네. 南冥吾老矣[남명오로의] : 남쪽에 어리석은 나는 늙었을 뿐이니 聊以問山芝[요이문산지] : 구차한 까닭에 산의 영지를 찾아보네. 南冥先生集卷之一[남명선생집1권] 五言絶句[오언절구] 曹植[조식 : 1501-1572]

曺植 2024.04.13

次[차]天使韻[천사운]

次[차]天使韻[천사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의 운을 차하다. 昨蒙辱賜瓊仆[작몽욕사경사]奬予大過[장여대과] 어제 황공하게 주신 옥을 엎드려 받으며 나의 큰 허물을 칭찬하시니 鯫生何敢當[추생하감당] 변변치 못한 소생 어찌 감당하리오. 携歸溪寓[휴귀계우]丘壑增彩[구학증채] 들고 돌아와 산골짜기 머무니 언덕과 골짜기에 빛이 더하여 襲藏詑談[습장이담]永爲家寶[영위가보] 덮어 감추고 자랑해 말하길 길이 집안의 보배로 삼으리라. 聊綴二律[요철이률]仰希[앙희]斤敎[부교] 에오라지 두 율시를 엮어 경모하길 바라며 삼가 본받다. 其一[기일] 生逢多壘乏奇籌[생봉다첩핍기주] : 살며 만난 많은 보루에 기이한 꾀도 모자라고 老愛東溪卜築幽[노수동계복축유] : 가엾게 늙어 동쪽 시내에 그윽한 집을 지었네. 霜壟幾..

한음 이덕형 2024.04.13

一鑑亭申丈[일감정신장] 輓詞[만사]

一鑑亭申丈[일감정신장] 輓詞[만사]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景玄[경현] 일감정 신씨 어른 경현 만사 荷亭寥落鎖塵扃[하정료락쇄진경] : 연꽃 정자 쓸쓸한 마을 때묻은 문 잠기어 又見春歸一鑑亭[우현춘귀일감정] : 봄에 돌아와서 일감정을 다시 만나보았네. 人事可憐同逝水[인사가련동절서] : 사람의 일은 가련하게 흐르는 물과 같은데 故交無處覓晨星[고교무처멱신성] : 오래 사귄 친구 머물 곳이 없어 샛별을 찾네. 幅巾澣濯悲遺令[복건한탁비유령] : 복건을 빨아 씻기라는 남긴 명령이 슬프고 艓子貧窮想舊經[접자빈궁상구경] : 가난하고 곤궁한 작은 배의 옛 글 생각하네. 惟有後曹承世好[유유후조승세호] : 오직 뒤선 무리 있어 세대를 아름답게 잇고 屋頭小嶺號申丁[옥두소령호신정] : 집 앞 작은 고개에서 친절한 신씨를 부..

茶山 丁若鏞 2024.04.13

懸燈寺[현등사]

懸燈寺[현등사]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현등사. 雲岳山深洞[운악산심동] : 운악산의 골짜기는 깊기도 한데 懸燈寺始營[현등사시영] : 현등사를 일찍부터 경영하였다네. 遊人不道姓[유인부도성] : 노는 사람 성을 말하지 않았는데 怪鳥自呼名[괴조자호명] : 이상한 새는 스스로 이름을 부르네. 沸白天紳壯[불백천신장] : 샘솟아 빛나는 하늘의 띠 웅장하고 攢靑地軸傾[찬청지축경] : 고요히 모여든 지축은 기울었구나. 殷勤虎溪別[은근호계별] : 은근하게 호계에서 작별을 하니 西日晩山明[서일만산명] : 서쪽 해가 저무는 산에 밝구려. 懸燈寺[현등사] :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雲岳山[운악산]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에서 인도의 승려 마라가미를 위해 창건한 사찰. 虎溪[호계] : 계곡의 이름, 虎溪三笑[호계삼소], 晉[진]..

李恒福 2024.04.13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5

寄永安節度使魚相國[기영안절도사어상국] 13-5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영안도절제사 어유소 상국에게 부치다. 有沼 永安昔日據姦雄[영안석일거간웅] : 길게 편안한 옛적 간사한 영웅 웅거하니 王命元戎立大功[왕명원융립대공] : 임금의 명으로 원수는 큰 공을 세웠다네. 揭揭戰餘談笑壯[게게전여담소장] : 높이 걸어 싸운 나머지 크게 웃어 말하고 磊磊胸次虜庭空[뇌뢰흉차로정공] : 너그럽고 깊은 생각 막힌 곳서 생포했네. 嶺雲初捲山如沐[영운초권산여목] : 고개 구름 처음 거두니 씻어낸 산과 같아 邊月無痕海不風[변월무흔해불풍] : 변방 달빛 자취 없고 바다엔 바람도 없네. 年少勳高人並譽[연소훈고인병예] : 나이 적어 공로 높아 사람들 모두 기려도 凌煙傑閣草芃芃[능연걸각초봉봉] : 능연각 높은 누각에 잡초만 무성하..

매월당 김시습 2024.04.13

七夕翌日[칠석익일] 9-5

七夕翌日[칠석익일] 9-5 徐汝五[서여오], 柳連玉[유연옥], 運玉[운옥], 惠甫[혜보], 尹景止[윤경지]朴在先[박재선] 同遊三淸洞挹淸亭[동유삼청동읍청정] 九首[9수]-1 李德懋[이덕무] 칠석 다음 날 서여오, 유연옥, 운옥, 혜보, 윤경지, 박재선과함께 삼청동 읍청루에서 즐기다. 石氣之所鍾[석기지소종] : 돌의 정기가 이곳에 모이 바 樹癯而泉馨[수구이천형] : 나무는 여위고 샘은 향기롭네. 秋士筆倍勁[추사필배경] : 시름겨운 선비 붓은 더 굳세고 其音盡泓渟[기음진홍정] : 그 음운 모두 맑게 머무는구려. 汝五[여오] : 徐常修[서상수, 1735-1793]의 자. 連玉[연옥] : 柳琴[유금 : 1741-1788] 의 자. 運玉[운옥] : 柳璭[유곤], 유득공의 아버지. 惠甫[혜보] : 柳得恭[유득공, 1..

還次疇孫[환차주손]

還次疇孫[환차주손] 宋時烈[송시열] 다시 손자 주석을 차하다. 丙寅[병인, 1686년] 溪水雖云永[계수수운영] : 시냇물이 비록 요원하다 하나 何如我爾思[하여아이사] : 어찌 내가 너를 그리는 것만 하랴. 霜來千樹葉[상래천수엽] : 무성한 나무들 잎에 서리 내리고 筒有五言詩[통유어언시] : 대통에는 오언시가 넉넉하구나. 水冷魚鱗戢[수랭어린집] : 물이 차니 물고기는 비늘 거두고 天長雁影遲[천장안영지] : 긴 하늘 기러기 그림자 기다리네. 音書憑不得[음서응부득] : 소식의 글 이루지 못해 가득하니 淸夜夢爲期[청야몽위기] : 맑은 밤 꿈속을 기약하게 되는구나. 宋子大全卷二[송자대전2권] 詩[시]○五言律[오언률] 송시열[1607-1689]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3

송시열 2024.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