出黃精坪[출황정평] 朴齊家[박제가]
황정평을 떠나며.
茅葦乾聲夾路秋[모위간성협로추] : 띠와 갈대 마르는 소리 좁은 길 시름겹고
夕陽寒傍土饅頭[석양한방토만두] : 저녁 햇빛에 만두 같은 무덤 곁은 춥구나.
迅飛不辨何毛鳥[신비불변하모조] : 빨리 나는 새의 터럭 어찌 구별치 못할까
遠腳相交亂渡牛[원각상교난도우] : 어긋난 다리 서로 섞인 소 함부로 건너네.
百里雲山輸畫卷[백리운산수화권] : 일백 리의 구름 산 그림처럼 말아 보내고
一竿行李付漁舟[일간행리부어주] : 낚시대 하나의 행장 고기잡이 배에 맡기네.
飄然願入荷花國[표연원입하화국] : 가벼이 나부껴 연 꽃 고향에 들기 원하며
皓月澄波載酒遊[호월징파재주유] : 밝은 달빛 맑은 물결에 가득한 술 즐기네.
土饅頭[토만두] : 무덤, 만두 같이 생겼다 하여 붙혀진 이름.
行李[행리] : 군대의 전투, 숙영에 필요한 물품을 실은 치중,
길 가는데 쓰는 여러 물건이나 차림.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팔랑 나부끼는 모양,
훌쩍 나타나거나 떠나는 모양.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와 풍수도참설에 비판적이었다.
'박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暮到麝泉[모도사천] 三首[3수]-2 (0) | 2024.04.22 |
---|---|
暮到麝泉[모도사천] 3-1 (3) | 2024.04.19 |
觀穫[관학] (0) | 2024.04.10 |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6 (0) | 2024.04.01 |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5 (0) | 2024.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