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5 7

謝友人携榼見訪[사우인휴합견방]

謝友人携榼見訪[사우인휴합견방] 李奎報[이규보] 벗이 술통을 들고 찾아뵙기에 사례하다. 眉展眉嚬全係酒[미전미빈전계주] : 눈썹 펴고 눈썹 찡그림 모두 술에 매이고 眼靑眼白摠由人[안청안백총유인] : 반기고 홀대하는 눈초리 모두 사람에 달렸네. 蒙君挈榼來相訪[몽군설합래상방] : 그대 무릅쓰고 술통 들고 찾아 따라 오니 眼已廻靑眉破嚬[안이회청미파빈] : 눈은 이미 반겨 돌고 찡그린 눈썹 지웠다네. 東國李相國後集卷第一[동국이상국후집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우리 민족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李奎報 2024.04.15

馬嵬[마외] 2

馬嵬[마외] 2 李商隱[이상은] 마외 2 海外徒聞更九州[해외도문경구주] : 바다 건너 다시 구주가 있다고 헛되이 들었는데 他生未卜此生休[타생미복차생휴] : 이생은 끝났으니 저승의 생은 예측할 수 없다네. 空聞虎旅傳宵柝[공문호려전소탁] : 황궁 경비대의 딱딱이 소리도 쓸쓸하게 들리고 無復雞人報曉籌[무부계인보효주] : 새벽 시간을 알리는 계인은 이곳에 다시 없네. 此日六軍同駐馬[차일육군동주마] : 이 날 황제의 금군이 다같이 말을 멈췄지만 當時七夕笑牽牛[당시칠석소견우] : 그 당시의 칠석 날엔 견우를 비웃었다네. 如何四紀爲天子[하여사기위천자] : 어떻게 사십 여 년을 천자(현종) 옆에 있으면서 不及盧家有莫愁[불급노가유막수] : 노씨 집안의 막수보다 못하게 되었는가? 馬嵬[마외] : 양귀비가 죽은 곳. 虎旅[..

李商隱 2024.04.15

村居卽事[촌거즉사] 8-7

村居卽事[촌거즉사] 8-7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시골에 살며 즉흥적으로 읊다. 平郊日落樹生陰[평교일락수생음] : 평평한 들 해가 지니 나무 그림자 생기고 山下孤村動夕砧[산하고촌동석침] : 산 아래 외딴 마을 저녘 다듬이 흔들리네. 一曲樵歌何處起[일곡초가하처기] : 한 곡조 나뭇꾼 노래 어디에서 시작하나 負薪歸路白雲深[부신귀로백운심] : 땔나무 지고 돌아가는 길 높은 구름 희구나.

여류시인 2024.04.15

無盡亭下乘月艇[무진정하승월정]

無盡亭下乘月艇[무진정하승월정] 李珥[이이] 무진정 아래에서 달빛에 배를 타다. 江天霽景爽如秋[강천제경상여추] : 강과 하늘의 개인 경치 가을 같이 상쾌하고 晩泛蘭舟碧玉流[만핍란주벽옥류] : 저녁에 띄운 목란 배에 옥 물길은 푸르구나. 雲影月光迷上下[운영월광미상하] : 달 빛에 구름 그림자는 위 아래로 유혹하니 美人西望思悠悠[미인서망사유유] : 미인은 서쪽 바라보며 아득히 멀리 생각하네. 無盡亭[무진정] : 경남 함안에 있는 춘추관을 역임한 조삼의 누정(1567년) 蘭舟[난주] : 목란으로 만들어 호화롭게 띄운 배, 蘭舫[난방]. 蘭船[난선]. 悠悠[유유] : 아득히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하고 여유 있슴.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

이 이 2024.04.15

墮水赴衙[타수부아]

墮水赴衙[타수부아] 물에 떨어저 관아에 나아가다. 陽川縣有辛姓者[양천현유신성자] 性甚[성심]誕妄[탄망] 一日渡楊花津[일일도양화진] 淸風[청풍]徐來[서래] 江水如練[강수여련] 辛乃倚船而歎曰[신내의선이탄왈]: "若使黃思叔在此[약사황사숙재차] 可與[가여]賦詩矣[부시의]." 양천현에 신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성품이 심하게 허탕하고 망령되었다. 하루는 양화진을 건널 때 맑은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고 강물이 잔잔하거늘 신씨가 배에 의지하여 탄식해 말하기를, "만약 황사숙이 여기 있다면 시를 읊을 수 있을텐데."하니, 思叔卽秋浦黃慎[사숙즉추포황신] 字也[자야]. 時[시]秋浦[추포] 丁憂服襄[저우복양] 適同一船[적동일선] 秋浦[추포]諦視之則[체시지즉] 曾未識面者也[증미식면자야] 低聲問曰[저성문왈]: "公知熟黃思..

고금소총 2024.04.15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3

宿葛山[숙갈산] 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3 李尙迪[이상적] 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靑螺萬斛隱深居[청라만곡은심거] : 만 말들이 푸른 술잔을 깊이 살며 숨기다가 山裏衣巾見遂初[산리의건현수초] : 산 속에서 의관을 마침내 처음으로 드러냈네. 一室歸來同誓墓[일실귀래동서묘] : 한 집안으로 다시 와서 무덤에 함께 고하고 百年經濟獨藏書[백년경제독장서] : 일백 년의 경세 제민의 글을 홀로 품었구나. 楚騷杜若春應遍[초소두약춘응편] : 초나라 굴원의 두약은 봄날에 두루 응하고 月令桐華雨未疎[월령동화우미소] : 아름다운 달 거문고 빛나며 비는 드물지 않네. 看取淸風松下在[간취청풍송하재] : 소나무 아래 있으며 맑은 바람 취해 바라보니 含飴時復戒三餘[함이시부계삼여] : 엿을 물고 때마침 ..

紅桃花下[홍도화하]寄金季珍[기김계진]

紅桃花下[홍도화하]寄金季珍[기김계진] 二首[2수] 退溪 李滉[퇴계 이황] 붉은 복숭아 꽃 아래에서 김계진에게 부치다. 其一 栽花病客十年回[재화병갹십년회] : 꽃을 심었던 병든 나그네 십년만에 돌아오니 樹老迎人盡意開[노수영인진의개] : 나무는 늙어도 사람 맞이해 뜻을 다해 피었네. 我欲問花花不語[아욕문화화불어] : 나는 꽃에게 묻고자 하나 꽃은 말을 하지 못해 悲歡萬事付春杯[비환만사부춘배] : 슬픔과 기쁨의 모든 일을 봄 술잔에 의지하네. 其二 晩雨廉纖鳥韻悲[만우렴섬조운비] : 저녁 비가 솔솔 내리니 새들 소리는 슬프고 千花無語浪辭枝[천화무어랑사기] : 무성한 꽃들 말도 없이 마구 가지를 떠나네. 何人一笛吹春怨[하인일적취춘원] : 어느 누가 하나의 피리로 봄을 원망해 부나 芳草天涯無限思[방초천애무한사] :..

이 황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