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次[차]天使韻[천사운]

돌지둥[宋錫周] 2024. 4. 13. 18:44

次[차]天使韻[천사운]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천자의 사자의 운을 차하다.

昨蒙辱賜瓊仆[작몽욕사경사]奬予大過[장여대과]

어제 황공하게 주신 옥을 엎드려 받으며 나의 큰 허물을 칭찬하시니

鯫生何敢當[추생하감당]

변변치 못한 소생 어찌 감당하리오. 

携歸溪寓[휴귀계우]丘壑增彩[구학증채]

들고 돌아와 산골짜기 머무니 언덕과 골짜기에 빛이 더하여

襲藏詑談[습장이담]永爲家寶[영위가보]

덮어 감추고 자랑해 말하길 길이 집안의 보배로 삼으리라.

聊綴二律[요철이률]仰希[앙희]斤敎[부교]

에오라지 두 율시를 엮어 경모하길 바라며 삼가 본받다.

 

其一[기일]

生逢多壘乏奇籌[생봉다첩핍기주] : 살며 만난 많은 보루에 기이한 꾀도 모자라고

老愛東溪卜築幽[노수동계복축유] : 가엾게 늙어 동쪽 시내에 그윽한 집을 지었네.

霜壟幾添烏鳥感[상롱기첨오조감] : 서리가 언덕에 몇 번 더하니 까마귀 정을 느껴

煙江剛被白鷗留[연강강피백구류] : 강에 안개가 조금 덮으니 흰 물새가 머무르네.

孤篷釣罷沙汀暯[고봉조파사정막] : 외로운 배 낚시 마치니 모래 물가 어두워지고

䨥澗吟廻錦樹秋[확간음회금수추] : 확간에서 읊으며 선회하니 가을 나무 아름답네.

自幸衮褒蒙賁飾[자행곤포몽분식] : 몸소 크고 넓게 덮어 아름답게 꾸미니 다행이오

再攀仙馭悵無由[재반선어창무유] : 거듭 신선의 말을 부여잡고 따르지 못함 한하네.

先妣塋域在江畔十里[선비형역재강반십리] 선비의 묘소가 강 물가 십리에 있는데

而舍傍南北兩澗環繞[능사방남북량간환요]故有云[고유운]

능히 집 곁의 남북쪽 둘 산골짜기가 빙둘러 에워 쌌기에 이르다.

 

鯫生[추생] : 작고 변변치 못한 사람, 자기를 낯추어 이르는 말.

卜築[복축] : 살만한 땅을 가려 집을 지음.

鳥[오조] : 烏鳥私情[오조사정], 까마귀가 새끼 적에

   어미가 길러 준 은혜를 갚는 사사로운 애정,

   자식이 부모에게 효성을 다하려는 마음을 이르는 말.

先妣[선비] :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어머니를 이르는 말.

塋域[영역] : 뫼가 있는 곳.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