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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五首[5수]-2

送順之南行[송순지남행] 五首[5수]-2 趙光祖[조광조] 순지가 남족으로 행차함에 전송하며 順之[순지]卽安處順[즉안처순]時爲親乞養[시위친걸양]補求禮[보구례] 순지는 곧 안처순이고 때마침 거두어 기른 친척을 위하여 구례를 맡았다. 順之[순지] : 安處順[안처순,1492-1534] 의 자, 호는 幾齋)[기재], 思齊堂[사제당]. 남원 출신. 6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둘째 아버지 판서 安琛[안침]에게 의탁하여 성장. 大道久寂寞[대도구적막] : 크고 넓은 길 오래도록 적막하고 異議今崢嶸[이의금쟁영] : 다른 의견들은 지금 한껏 높구나. 渾渾千丈波[혼혼천장파] : 온통 뒤섞인 천 길 높이의 물결이 黃流欲掩淸[황류욕암청] : 누렇게 흐르며 맑음 숨기려 하네. 王澤滯莫下[왕택체막하] : 임금의 은택 막혀 내려올 수 없..

조광조 2024.04.22

暮到麝泉[모도사천] 三首[3수]-2

暮到麝泉[모도사천] 三首[3수]-2 朴齊家[박제가] 저물녁 사천에 이르다. 苦吟晨未輟[고음신미철] : 괴롭게 읊으며 새벽까지 그치지 못하니 虗閣月西飛[허각월서비] : 텅 빈 누각에 달은 서쪽으로 지는구나. 衆樹交生影[중수교생영] : 무리진 초목들에 그림자 생겨 섞이고 停烟半不歸[정연반불귀] : 머무는 안개 가운데 돌아가지 못하네. 山寒燈焰小[산한등염소] : 산이 추우니 등잔의 불꽃은 작아지고 窻閴硏香微[창격연향미] : 창은 고요하고 벼루 향기 어렴풋하네. 莫歎聯衾窄[막탄련금착] : 맞닿은 이불 좁다고 탄시하지 말게 煩君吉貝衣[번군길패의] : 면직물 옷도 그대에게는 번거로우리. 吉貝[길패] : 면직물의 고대명. 본초강목에 길패는 古貝[고패]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 함.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

박제가 2024.04.22

七夕翌日[칠석익일] 9-8

七夕翌日[칠석익일] 9-8 徐汝五[서여오], 柳連玉[유연옥], 運玉[운옥], 惠甫[혜보], 尹景止[윤경지]朴在先[박재선] 同遊三淸洞挹淸亭[동유삼청동읍청정] 九首[9수]-8 李德懋[이덕무] 칠석 다음 날 서여오, 유연옥, 운옥, 혜보, 윤경지, 박재선과함께 삼청동 읍청루에서 즐기다. 夏尾秋頭接[하미추두접] : 여름 끝과 초가을이 교차하는데 新晴才數日[신청재수일] : 새롭게 개인 날은 겨우 몇 일이네. 一蟬涼槐多[일선량괴다] : 매미 하나 큰 느티나무 서늘한데 脩然作者七[수연작나칠] : 오래도록 일곱 사람이 짓는구나. 汝五[여오] : 徐常修[서상수, 1735-1793]의 자. 連玉[연옥] : 柳琴[유금 : 1741-1788] 의 자. 運玉[운옥] : 柳璭[유곤], 유득공의 아버지. 惠甫[혜보] : 柳得恭[유..

重遊楓嶽[중유풍악]將入內山[장입내산]遇雨[우우]

重遊楓嶽[중유풍악]將入內山[장입내산]遇雨[우우] 李珥[이이] 풍악을 거듭 유람하며 장차 산 속으로 들어가다 비를 만나. 雲雨暗幽林[운우암유림] : 구름과 비에 그윽한 숲은 어두워져도 山堂轉淸絶[산당전청절] : 산속 집은 오히려 비할데 없이 맑구나. 茶罷一事無[다파일사무] : 차를 마시고 나니 아무런 일도 없기에 詩談雜禪說[시담잡선설] : 시를 이야기하다 함께 참선을 말하네. 明朝欲尋勝[명조욕심승] : 내일 아침엔 좋은 경치 찾으려 하는데 陰靄夜應歇[음애야응헐] : 어두운 구름 아마도 밤에는 그치리라.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이 이 2024.04.22

登月精臺[등월정대]望海[망해]是邊山絶頂[시변산절정]

登月精臺[등월정대]望海[망해]是邊山絶頂[시변산절정] 申光洙[신광수] 월정대에 올라 바다를 보니 무릇 변산의 절정이다. 秋日邊山色[추일변산색] : 가을 날의 변산에는 생기가 돌아 連天東海高[연천동해고] : 하늘에 잇닿은 바다 동쪽은 높구나. 蓬萊無道路[봉래무도로] : 봉래산으로 이끄는 길 조차 없는데 吳楚失波濤[오초실파도] : 오와 초나라는 파도마저 어긋났네. 望遠吾生小[망원오생소] : 멀리 바라보니 나의 삶은 낮아지고 搖空落照勞[요공락조로] : 먼 하늘에 지는 햇빛이 위로해주네. 罡風自何至[강풍자하지] : 세찬 바람이 잠시 스스로 이르러 吹下兩肩袍[취하량견포] : 두 어깨의 도포에 불어 내리는구나. 罡風[강풍] : 도교에서 높은 하늘의 바람, 곧 세찬 바람. 石北先生文集卷之三[석북선생문집3권] 詩[시] ..

한시 가을 2024.04.22

讀小觀從兄北漢詩草[독소관종형북한시초]

讀小觀從兄北漢詩草[독소관종형북한시초] 李尙迪[이상적] 사촌 형 소관의 북한산 시의 초고를 읽고 百折攀空翠[백절반공취] : 여러번 꺾어 푸른 하늘 잡고 오르니 行尋古寺名[행심고사명] : 가며 찾은 이름 있는 사찰 오래되었네. 磬圓孤月墮[경웡고월타] : 매끄러운 경쇠 외로운 달이 떨어지고 屐澁白雲生[극삽백운생] : 껄끄러운 나막신에 흰 구름이 생기네. 高士酣秋氣[고사감추기] : 덕망있는 선비 가을 기운이 흥겹고 殘僧老水聲[잔승로수성] : 쇠약한 스님은 물 소리에 늙는구려. 紅楓最深處[홍풍최심처] : 붉은 단풍이 가장 짙은 곳에 머물며 昔我坐吹笙[석아좌취황] : 나는 오래도록 생황을 불며 앉아있네.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己丑[기축, 1829]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食山蔬[식산소]

食山蔬[식산소] 金鎭圭[김진규] 산 나물을 먹으며. 自來山中寺[자래산중사] : 스스로 돌아온 산 가운데 절에서 日伴山僧食[일반산승식] : 나날이 산의 스님과 짝하여 먹네. 盤中何所有[반중하소유] : 쟁반 가운데는 어떤 것이 있는가 非魚亦非肉[비어역비육] : 물고기 아니오 고기 또한 아니네. 春山土脉融[춘산토맥융] : 봄 산속엔 땅의 혈맥이 융합하여 雜菜滿深谷[잡채만심곡] : 뒤섞인 나물이 깊은 골 가득하네. 薇蕨芽漸肥[미궐아점비] : 고비와 고사리 싹은 점점 살찌고 木頭苞未拆[목두포미탁] : 나무 위엔 꽃망울 터지지 않았네. 山童携筐出[산동휴광출] : 산의 아이는 광주리 들고 나아가 采采動盈掬[채채동영국] : 많이 캐려 가득 움켜쥐고 옮기네. 洗以淸泉水[세이청천수] : 깨끗한 샘에서 나는 물에 씻고서 爨..

카테고리 없음 2024.04.22

病中漫吟[병중우음]

病中漫吟[병중우음] 金鎭圭[김진규] 병중에 생각나는대로 읊다. 一卧沉痾裏[일와침아리] : 숙병 속에 원기를 잃고 한 번 누우니 春來掩小齋[춘래엄소재] : 봄이 돌아와도 작은 집의 문을 닫았네. 園林久不見[원림구불현] : 동산의 숲은 만나지 못한지 오래되니 物色漸應佳[물색점응가] : 민물의 빛은 점점 아름답게 응하네. 因病還無事[인병환무사] : 병으로 인하여 도리어 일도 없으니 哦詩且遣懷[아시차견회] : 시를 읊으면서 우선 회포를 보내네. 朝陽照窓外[조양조창외] : 아침의 태양이 창문 밖을 비추니 啼鳥已喈喈[제조이개개] : 새들이 이미 지지배배 소리를 내네. 竹泉集卷之三[죽천집3권] 詩[시] 1773간행본 인용. 金鎭圭[김진규,1658-1716] : 자는 達甫[달보], 호는 竹泉[죽천] 대사성, 예조판서,..

한시 봄 2024.04.22

題草書簇子[제초서족자]

題草書簇子[제초서족자] 李仁老[이인로] 초서로 족자에 쓰다. 紅葉題詩出鳳城[홍엽제시출봉성] : 붉은 잎에 시를 써서 궁궐에서 내 놓으니 淚痕和墨尙分明[누운화묵상분명] : 눈물 흔적 먹에 아롱져 더욱 분명하여라. 御溝流水渾無賴[어구류수혼무뢰] : 어구의 흐르는 물 의뢰 할 수 없이 흐리니 漏洩宮娥一片情[주설궁아일편정] : 궁녀의 한 조각 정을 바깥으로 흘려 보내네. 紅葉題詩[홍엽제시] : 唐[당] 禧宗[희종] 때 궁녀 韓氏[한씨]가 다음과 같은 詩[시]를 써서 御溝[어구, 궁중의 개울 물]에 흘려 밖으로 보낸 시에 流水何太急[유수하태급] :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도 급한가 深宮盡日閒[심궁진일한] : 깊은 궁전에 한가한 날이 다하네. 慇懃付紅葉[은근부홍엽] : 은밀히 깊은 정 붉은 잎에 부치니 好去到人間[호..

한시 가을 2024.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