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8 8

失題[실제]

失題[실제] 李承召[이승소] 제목을 잃다. 雨後春畦手自鋤[우후춘휴수자서] : 비 온 뒤에 봄 밭두렁에서 손수 김매어 遠敎叉髻送佳蔬[원교우계송가소] : 계집아이 시켜 좋은 나물 멀리 보내왔네. 靑絲浥露香猶滑[청사음로향유활] : 푸른 채소 이슬 젖어 향기 가히 매끄럽고 玉筯橫盤脆可茹[옥저횡반취가여] : 쟁반 곁의 옥 젓가락에 채소 가히 연하네. 但得開樽還有酒[단득개준환유주] : 다만 얻은 술통 여니 도리어 술 넉넉하고 不須彈鋏嘆無魚[불수탄협탄무어] : 칼을 치며 고기 없다 탄식할 필요가 없네. 先生捫腹支頤臥[선생문복지이와] : 선생은 배 쓰다듬다 턱을 괴고 누워서는 笑費萬錢一食餘[소비만전일식여] : 한 끼의 밥에 만 전 넘게 허비함을 비웃네. 叉髻[채계] : 비녀로 묶은 머리의 여아. 彈鋏[탄협] : 彈鋏歌..

한시 봄 2024.04.08

山城[산성]

山城[산성] 沈象奎[심상규] 산성. 溫祚茫然國[온조망연국] : 온조왕의 나라는 아득하기만한데 䧺城漢北維[웅성한북유] : 웅장한 성은 한수 북쪽을 생각하네. 白雲飛有處[백운비유처] : 흰 구름은 넉넉한 곳으로 날아가고 紅葉下移時[홍엽하이시] : 붉은 잎은 때마침 옮겨 내려오네. 流水懸危壑[유수현위학] : 물은 멀리 빠르게 골짜기로 흐르고 夕陽掛俯枝[석양괘부지] : 석양에 걸친 가지 가지런하지 않네. 亦知身至小[역지신지소] : 또한 몸은 적게 힘씀을 알기에 高絶更堪疑[고절갱감의] : 높고 고결하여 더욱 견주어 참네. 斗室存稿卷二[두실존고2권] 靑杞[청기] 沈象奎[심상규]穉敎[치교]著[저] 沈象奎[심상규, 1766-1838] : 초명은 象輿[상여]. 자는 可權[가권], 穉敎[치교], 호는 斗室[두실], 彛下[..

한 시 2024.04.08

夜坐煎茶[야좌전다]

夜坐煎茶[야좌전다] 沈象奎[심상규] 밤에 앉아 차를 달이다. 不堪孤坐對寒釭[불감고좌대한강] : 외롭게 앉아 견디지 못해 찬 등불을 마주하고 自扇松罏掩雪牎[자선송로엄설창] : 흰 창을 닫고 거친 항아리에 몸소 부채질하네. 素霧薰梅開一一[소무훈매개일일] : 흰 안개 향기로운 매화는 하나 하나 피어나고 綠漚搖燭炫雙雙[녹구요촉현쌍쌍] : 푸른빛 향기가 촛불 움직여 쌍쌍으로 빛나네. 撑膓文字生無用[탱장문자생무용] : 배부른 창자에 문장과 글자 쓸데 없이 생기고 到手旗槍死不降[도수기창사불강] : 손에 닿은 깃발 창 죽어서도 내리지를 않네. 七椀盈盈當半夜[칠완영영당반야] : 일곱 사발 가득 가득하여 한 밤중 마주보니 高攀明月湧秋江[고반명월용추강] : 높이 매달린 밝은 달이 가을 강에 나타나네. 斗室存稿卷二[두실존고2..

한시 봄 2024.04.08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1

宿葛山[숙갈산]賦呈斗室相國[부정두실상국] 3-1李尙迪[이상적]갈산에 머물며 시를 지어 두실 상국에게 드리다.  芳草年年怨別居[방초년년원별거] : 꽃다운 풀 해마다 떨어져 사는걸 원망하고東風門巷燕來初[동풍문항연래초] : 봄 바람에 문과 거리에 제비 처음 돌아오네.時名早藉三都序[시명조자삼도서] : 늘 평판은 일찌기 삼도에 차례로 자자하고世敎須煩半部書[세교수번반부서] : 세상 가르침 결국 반부의 논어도 번거롭네.空谷蠭喧棠莢暖[공곡봉훤당협난] : 빈 골짝  따스한 아가위 꼬투리 꿀벌 떠들고小溪魚聚柳花疎[소계어취류화소] : 작은 시내 물고기 모이고 버들 꽃 드물구나.騷愁未放雙眉展[소수미방쌍미전] : 시 짓는 시름 버리지 못해 두 눈썹을 펴고燈火靑熒夜話餘[등화청형야화여] : 등잔 불빛 푸르게 빛나며 밤에 좋은 말 ..

七夕翌日[칠석익일] 9-5

七夕翌日[칠석익일] 9-5 徐汝五[서여오], 柳連玉[유연옥], 運玉[운옥], 惠甫[혜보], 尹景止[윤경지]朴在先[박재선] 同遊三淸洞挹淸亭[동유삼청동읍청정] 九首[9수]-1 李德懋[이덕무] 칠석 다음 날 서여오, 유연옥, 운옥, 혜보, 윤경지, 박재선과함께 삼청동 읍청루에서 즐기다. 石氣之所鍾[석기지소종] : 돌의 기운이 모여 끼치는 곳 樹癯而泉馨[수구이천형] : 나무 여위고 샘은 향기 나네. 秋士筆倍勁[추사필배경] : 가을 선비의 붓 더욱 강해져 其音盡泓渟[기음진홍정] : 그 소리 맑은 물가에 다하네. 汝五[여오] : 徐常修[서상수, 1735-1793]의 자. 連玉[연옥] : 柳琴[유금 : 1741-1788] 의 자. 運玉[운옥] : 柳璭[유곤], 유득공의 아버지. 惠甫[혜보] : 柳得恭[유득공, 174..

書安定樓[서안정루]

書安定樓[서안정루]  李珥[이이] 안정루에 쓰다.  長路行方倦[장로행방권] : 나아가는 길 가는 방향에 진력이나고危樓眼忽明[위루안홀명] : 위태한 누각이 갑자기 눈에 나타나네.暝煙催鳥噪[명연최조조] : 저물녁 연기가 떠드는 새들 재촉하고松影助風淸[송영조풍청] : 소나무 그림자가 맑은 바람 이루네.雨意頻愁客[우의빈수객] : 비 올 기미에 나그네 시름 절박하고苔痕已占庭[태흔이점정] : 이끼 자취 이미 정원을 점령했구나.倚欄成小睡[의란성소수] : 난간에 기대어 짧은 졸음을 이루니魂夢繞江城[혼몽요강성] : 꿈속의 생각은 강의 성을 둘러싸네. 安定樓[안정루] : 미상.己巳[기사, 1569년 선조 2년 34세, 4-5월경 오대산을 유람하며 지은 시.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한국고전번역원 ..

이 이 2024.04.08

寒食[한식]

寒食[한식] 韓翃[한굉] 한식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 봄날 성에는 꽃이 날리지 않는 곳이 없고 寒食東風御柳斜[한식동풍어류사] : 한식일의 봄 바람이 기운 버들을 다스리네. 日暮漢宮傳蠟燭[일모한궁전랍촉] : 날 저물자 한나라 궁에는 밀랍 촛불 퍼지고 輕煙散入五侯家[경연산입오후가] : 가벼운 연기 흩어져 오후의 집에 드는구나. 韓翃[한굉] : 생졸 미상, 당 중엽. 한식날 장안의 한가로운 풍경을 스케치하며 봄바람에 성 안 가득 꽃잎이 날리고 궁전에는 버들이 나부낀다. 온종일 불을 지피지 않고 찬 음식만 먹도록 한 한식날의 禁令[금령]이 해제되는 일몰 시간에 맞추어 황제는 측근 대신들에게 이제 불을 써도 좋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게 바로 촛불, 시인의 눈에는 황제의 은총처럼 옅은 연기가 저들의 ..

한 시 2024.04.08

添字誤下[첨자오하]

添字誤下[첨자오하] 아래에 글자를 잘못 붙이다. 一鄕村老書生[일향촌로서생] 敎授生徒[교수생도]. 隣兒有授業者[인아유수업자] 文才[문재]不敏[불빈] 其師每獲其短[기사매획기단] 適致兒父之初度[적치아부지초도] 親知[친지]咸集[함집]. 한 시골에 늙은 서생이 생도들을 가르쳤다. 이웃 아이가 글을 배우는 자가 있었는데 글 재주가 영민하지 못하여 그 스승이 매양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주거늘, 마침 아이의 아버지가 처음으로 왔는데 친지들도 모두 모였었다. 其師欲誇張兒才[기사욕과장아재] 豫囑曰[예촉왈]: "今日賓客盛會[금일빈객성회] 必命汝試製矣[필명여시제의]. 然爾難應卒矣[이연난응졸의] 依家櫪上白馬[의가력상백마] 以此寫進可也[이차사진가야]." 그 스승이 그 아이의 재주를 자랑하고자, 미리 부탁하여 말하기를, "오늘..

고금소총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