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後十年[난후십년]長在鞍馬[장재안마] 庚子除夕[경자제석]偶得在家[우득재가] 悄悄守歲[초초수세]書示井男[서시정남] 李恒福[이항복] 난리가 난 이후 십 년 동안을 늘 말만 타고 다니다가 경자(1600년) 섣달 그믐날 밤 우연히 집에 있게 되어 조용히 근심하며 밤을 지키며 적어 井男[정남]에게 보이다. 可憐今夜坐無寐[가련금야좌무매] : 가련하네 오늘 밤 잠들지 않고 앉았으니 吾與二郞俱長年[오여이랑구장년] : 나와 더불어 두 아들이 모두 장년이구나. 少子勉哉豹一變[소자면재표일변] : 젊은 남자는 힘써서 표일변해야 하건만 老夫髦矣蠶三眠[노부모의잠삼면] : 늙은 나는 걸출할 뿐 세 잠을 잔 누에로다. 風塵奔走猶紛若[풍진분주유분약] : 풍진에 급히 달리니 오히려 번잡하지만 骨肉團圓亦偶然[골육단원역우연] : 골육이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