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巖道中[영암도중] 李恒福[이항복]
전남 영암 길 가운데에서.
昏昏走世未安足[혼혼주세미안족] : 어둡고 침침한 세상 가려니 발은 편하지 못하고
忽忽對山多厚顔[홀홀대산다후안] : 문득 갑자기 산을 마주하니 뻔뻔함만 늘어나네.
北望殷憂不可攬[북망은우불가람] : 북쪽 바라보며 깊은 시름은 가히 취할 수 없고
南來疵政詎能刪[남래자정거능산] : 남쪽에 오니 흠 있는 정사를 어찌 능히 제할까.
浮榮如酒醉千日[부영여주취천일] : 덧 없는 영화는 술과 같아서 천 일을 취해있고
好鳥弄人鳴百般[호조롱인명백반] : 아름다운 새 사람 놀리려 갖가지로 소리 내네.
心與事違十八九[심여사위십구팔] : 마음과 더불어 일이 어긋남이 십중팔구나 되니
時危深覺丈夫難[시위심각장부난] : 위태로운 때에 장부의 어려움을 깊이 깨달았네.
厚顔[후안] : 두꺼운 낯가죽, 뻔뻔스러워 부끄러운 줄을 모름, 사람이 뻔뻔함.
疵政[자정] : 흠점이 될만한 정사.
浮榮[부영] : 덧 없는 세상의 헛된 영화.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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