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이항복] 182

單于夜宴啚[선우야연도]

單于夜宴啚[선우야연도] 李恒福[이항복] 선우의 밤 잔치 그림 陰山獵罷月蒼蒼[음산렵파월창창] : 음산의 사냥을 마치니 달빛 우거져 푸른데 鐵馬千羣夜踏霜[철마천군야답상] : 많은 무리의 철기마가 밤 서리를 밟는구나. 帳裏胡笳三兩拍[장리호가삼량박] : 장막 가운데 호가 소리 두 세 박자 맞추며 尊前醉舞左賢王[준전취무좌현왕] : 술그릇 앞에서 좌현왕이 취하여 춤을 추네. 單于[선우] : 넓고 크다는 뜻으로 흉노의 수령에 대한 존칭, 左賢王[좌현왕], 右賢王[우현왕]은 지방의 최고 장관이었는데, 선우 이하 관리 중 좌현왕의 지위가 가장 높았다. 좌현왕은 선우의 儲副[저부]였기 때문에 항상 태자가 좌현왕이 되었다. 史記[사기] 卷[권]110, 匈奴列傳[흉노열전]. 陰山[음산] : 중국 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天山..

李恒福 2023.05.25

從軍行[종군행]

從軍行[종군행] 李恒福[이항복] 是歲十二月[시세십이월]從麻提督軍[종마제독군]討谷城之賊[토곡성지적] 이 해 12월에 麻貴[마귀] 提督[제독]의 군대를 따라서 谷城[곡성]의 적을 토벌하였다. 西湖轉粟當嚴冬[서호전속당엄동] : 서호에서 식량 옮기는 일 추운 겨울에 주관하려니 萬民難給千夫膳[만민난급천부선] : 만 백성이 천 명의 장정 먹거리도 공급하기 어렵네. 師到南原拍馬廻[사도남원박마회] : 군사가 남원에 이르렀다가 말 두드려 돌아가는데 賊衆猶屯求禮縣[적중유둔구례현] : 도적들의 무리는 오히려 구례현에 진을 치고있구나. 萬竈貔貅霜滿野[만조비휴상만야] : 수많은 군사들은 용맹하고 들에는 서리 가득한데 天兵搜粟疲人泣[천병수조피인읍] : 천자의 군사들 곡식 뒤지니 피폐한 백성 울어대네. 懸知本爲活我來[현지본위활아래..

李恒福 2023.05.18

百祥樓[백상루]

百祥樓[백상루] 望藥山東臺[망약산동대]聞兵使登高[문병사등고] 李恒福[이항복] 백상루에서 약산의 동대를 바라보다가 병마절도사가 높이 올랐다는 소리를 듣고. 落日登樓望不開[낙일등루망불개] : 지는 해에 누각에 올라 바라보니 열리지 않고 半天雲雨隱東臺[반천운우은동대] : 하늘 가운데 구름과 비가 동쪽의 대를 숨겼네. 群仙盡屬靈山會[군산진속령산회] : 신선 무리들 다 따르며 신령한 산에 모였으니 誰向藍橋擣藥來[수양남교도약래] : 누가 나아가 남교의 선굴에서 약을 찧어 올까. 藍橋[남교] : 섬서성 藍田縣[남전현] 동남쪽 藍溪[남계]에 있는 다리 이름, 거기에 仙窟[선굴]이 있는데, 唐[당] 나라 때 裵航[배항]이 선녀인 雲翹夫人[운교부인]을 만나니 부인이 배항에게준 詩[시]에 一飮瓊漿百感生[일음경장백감생] : ..

李恒福 2023.05.13

肅寧館記夢[숙녕관기몽]

肅寧館記夢[숙녕관기몽] 李恒福[이항복] 숙녕관의 꿈을 적다. 溽暑中人難著睡[욕서중인난착수] : 무더위 속엔 사람이 잠을 붙이기 어려운데 官居草草小於蝸[관거초초소어와] : 묵는 관청 거칠고 엉성해 달팽이보다 작구나. 無端一夜滄洲夢[무단일야창주몽] : 무단히 하룻 밤에 큰 바다 물가의 꿈을 꾸니 蘆葦如霜月滿沙[노위여상월만사] : 갈대는 서리 같고 모래톱에 달빛이 가득했네. 溽暑[욕서] : 장마철의 무더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3.05.09

是歲六月[시세륙월]楊經理在鎭江城[양경리재진강성]

是歲六月[시세륙월]楊經理在鎭江城[양경리재진강성] 召使來議軍事[소사래의군사]再往關西[재왕관서]將渡大同江[장도대동강] 聞金從事[문김종사] 景擇[경택] 已渡江[이도강]詩以寄示[시이기시] 李恒福[이항복] 이 해 유월에 楊 經理[양 경리]가 鎭江城[진강성]에서 군사를 의논할 일로 나를 오라고 불렀으므로, 재차 관서를 가는 도중에 장차 대동강을 건너려면서 김 종사 景擇[경택]이 이미 강을 건너 시를 지어 부쳐 보인 것을 듣다. 苦雨今朝霽[고우금조재] : 궂은 비가 오늘 아침에야 개이니 天兵早渡河[천병조도하] : 천자의 군사가 일찍 강을 건넜다네. 行間老從事[항간로종사] : 항오의 사이에서 늙어버린 종사관 書迹及通家[서적급통가] : 글 자취가 통가에 더불어 함께하네. 楊經理[양경리] : 楊鎬[양호, ?-1629], ..

李恒福 2023.05.05

聞有從事官廵閱官兵[문유종사관순열관병]

聞有從事官廵閱官兵[문유종사관순열관병] 愆期不來[건기불래]本縣官兵[본현관병] 聚九日猶不罷[취구일유불파] 李恒福[이항복] 들으니 종사관이 관병을 순열하기로 해놓고 기한을 어기고 오지 않으므로, 본현의 관병들이 모인 지 구 일이나 되었는데 아직 파하지 않았다고 한다. 九日官場集老羸[구일관장집로영] : 구 일을 관청 마당에 늙어 쇠약한 사람 모였는데 閱軍從事到來遲[열군종사도래지] : 군대를 검열할 종사관이 이르러 옴이 더디는구나. 桑間布穀啼膏雨[상간포곡제고우] : 뽕나무 사이엔 뻐꾹새가 알맞은 단비에 울건만 籬下春田已後時[이하춘전이후시] : 울타리 아래의 봄 밭에는 이미 때가 뒤지는구나. 從事官[종사관] : 조선 시대, 각 군영과 포도청에 소속된 종육품 벼슬. 廵閱[순열] : 살펴보며 검열함. 官兵[관병] : ..

李恒福 2023.04.30

到新溪縣[도신계현]

到新溪縣[도신계현] 承 聖旨新除兵曺判書[승 성지신제병조판서] 以南報急促入朝[이남보급촉입조] 李恒福[이항복] 新溪縣[신계현]에 이르니 새로 병조 판서를 제수한 성상의 교지를 받들었으니, 남쪽의 경보가 촉급하게 조정에 들어간 때문이었다. 九鳳山前傳 聖旨[구봉산전전 성지] : 구봉산 앞에서 성상의 교지를 전해 받으니 白頭司馬路生輝[백두사마로생휘] : 흰 머리의 병조 판서 도로에 빛이 생겨나네. 魏桓先我知時事[위환선아지시사] : 위환은 나보다 먼저 시대의 일을 알았기에 解道生行是死歸[해도생행시사귀] : 도리로 풀어 살아 갔다 무릇 죽어 돌아오리라. 新溪縣[신계현] : 황해북도 신계군의 조선시대 이름. 聖旨[성지] : 임끔의 뜻, 임금의 교지. 임금의 조서. 한 글자를 띄어 쓴 이유이기도 함. 司馬[사마] : 병..

李恒福 2023.04.25

遂安道中[수안도중]

遂安道中[수안도중] 李恒福[이항복] 수안가는 길에. 神林簫鼓走村翁[시닐소고주촌옹] : 신령한 숲 퉁소와 북소리에 촌 늙은이 나아가 社酒豚蹄祝歲豐[사주돈제축세풍] : 사일의 술과 돼지 발굽으로 풍년을 비는구나. 聞說去年風雨順[문설거년풍우순] : 말을 듣자하니 지난 해엔 비와 바람 순조로워 三時民力不歸農[삼시민력불귀농] : 세 때 백성의 노력 농사에 종사하지 않았다네. 遂安[수안] : 황해도 북동부에 있는 고을. 社酒[사주] : 봄 가을의 社日[사일]에 모여 놀며 마시는 술. 豚蹄[돈제] : 돼지 발굽, 豚蹄一酒[돈제일주], 작은 물건으로 많은것을 구하려 함. 野外新晴碧繡田[야외신청벽수전] : 들 밖이 새로 개이니 밭은 푸르게 수를 놓고 一林桑柘起炊烟[일림상자기취연] : 온 숲의 산 뽕나무에 밥 짓는 연기 ..

李恒福 2023.04.21

題瑞興村舍壁[제서흥촌사벽]

題瑞興村舍壁[제서흥촌사벽] 李恒福[이항복] 서흥촌 여관의 벽에 쓰다. 藤梢挾岸柳絲斜[등초협안류사사] : 등나무 가지 지키는 언덕에 버들 가지 기울고 門外長川半露沙[문외장천반로사] : 문 밖의 긴 냇물엔 모래가 절반쯤 드러났구나. 芋栗有餘人事少[우률유여인사소] : 토란과 밤은 넉넉히 남고 사람의 일은 적으니 棘籬茅屋亦生涯[극리모옥역생애] : 가시 울타리 띠풀 지붕 또한 사는 형편이구려 瑞興[서흥] : 황해도 중 북부에 있는 군.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3.04.18

中和曉思[중화소사]

中和曉思[중화소사] 李恒福[이항복] 중화에서 새벽에 생각하다. 相思一夜浿江西[상사일야패강서] : 하룻밤 패강의 서쪽에서 서로 생각을 하니 關路迢迢望亦迷[관로초초망역미] : 관로는 멀고 멀어 바라보니 또한 아득하네. 孤夢欲來仍喚起[고몽욕래잉환기] : 외로운 꿈 위로하려 하니 인해 불러 깨우는 赤憎山店五更鷄[적증산범오경계] : 오경에 울어 대는 산점의 닭이 진심 밉구나. 中和[중화] : 德性[덕성]이 中庸[중용]을 잃지 아니한 상태 中和殿[중화전], 德壽宮[덕수궁] 안에 있는, 朝會[조회]를 받던 正殿[정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李恒福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