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三陟竹西樓韻[차삼척죽서루운] 成俔[성현]
삼척의 죽서루 운에 차하다.
縹渺晴空跨畫樓[표묘청공과화루] : 어렴풋 개인 하늘 채색된 누각 자랑하고
玲瓏窓牖迥含秋[영롱창유형함추] : 영롱한 들창문 가을을 머금어 뛰어나네.
金鼇巖聳三千丈[금오암용삼천장] : 금오암은 삼천 길이나 높다랗게 솟았고
碧玉川回五十流[벽옥천회오십류] : 벽옥천은 오십 굽이나 돌아 흐르는구나.
竹徑暖煙饒晩色[죽경훤연요만색] : 대숲 길 부드러운 연기 저녁 빛 넉넉하고
樹軒涼吹攪新愁[수헌량취교신수] : 나무 집에 서늘하게 불어 새 시름 만드네.
忘機與作閑中伴[망기여작한중반] : 욕심 잊고 함께 지어 한가함 속 짝하니
惟有雙仙水上鷗[유유쌍선수상구] : 오직 물 위의 갈매기 두 신선이 있구나.
竹西樓[죽서루] : 三陟[삼척] 客館[객관] 서쪽에 있던 누대.
절벽이 천 길이나 되고 기괴한 바위들이 총총히 섰는데,
그 위에 나는 듯한 누대를 지어 죽서루라 불렀는바,
아래로 五十川[오십천]을 굽어보고 있으며,
냇물이 휘돌아서 못을 이루었는데,
물이 하도 맑아서 햇빛이 밑바닥까지 환히 비치어
헤엄치는 물고기도 낱낱이 헤아릴 수 있을 정도라,
嶺東[영동]의 절경으로 일컬어진다고 하였다.
新增東國輿地勝覽[신증동국여지승람] 44권.
縹渺[표묘] : 아득히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어렴풋함.
成俔[성현, 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 慵齋[용재], 浮休子[부휴자],
虛白堂[허백당], 菊塢[국오], 시호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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