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蔚珍凌虛樓韻[차울진능허루운] 成俔[성현]
울진 능허루의 운을 차하다.
一片孤城枕海陲[일편고성침해수] : 한 쪽 외로운 성이 변방 바다에 임하고
區中景物儘淸奇[구중경물진청기] : 지경 속 시절 경치 모두 맑고 기이하네.
樓高列岫靑千疊[누고렬수청천첩] : 높은 누각 늘어선 산 무성히 겹쳐 푸르고
雲盡長天碧四垂[운진장천벽사수] : 구름 다한 긴 하늘 사방에 드리워 푸르네.
風榻岸巾吹短髮[풍탑안건취단발] : 평상 바람 두건 벗으니 짧은 머리에 불어
石欄橫槊賦新詩[석란횡삭부신시] : 돌 난간에 창 뉘고서 새로운 시 읊어보네.
開樽且復陶然醉[개준차부도연취] : 술통을 열고서 또 다시 거나하게 취하여
回首東溟月上遲[회수동명월상지] : 머리 돌린 동녘 바다 달은 느리게 오르네.
凌虛樓[능허루] : 蔚珍縣[울진현]에 있던 누각.
景物[경물] : 시절을 따라 달라지는 경치.
陶然[도연] :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成俔[성현, 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 慵齋[용재], 浮休子[부휴자],
虛白堂[허백당], 菊塢[국오], 시호 文戴[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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