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돌지둥[宋錫周] 2024. 3. 16. 14:05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1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與勞非穀強賢臧[여로비곡강현장] : 함께 애쓴 복록 없어도 억지로 현명함 감추고

爭似丁刀更善藏[쟁사정도갱선장] : 어찌 강성한 칼을 더욱 어질게 감춤과 같을까.

雪裏草衣肥益軟[설리초의비익연] : 눈 속에 풀 옷 입었어도 더욱 연하고 넉넉하고

日中木食腹猶望[일중목식복유망] : 한 낮에 열매 먹으며 오히려 희망을 품에 안네.

靑山綠水吾家境[청산록수오가경] :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나의 집의 경계인지라

明月淸風孰主張[명월청풍숙주장] :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을 누가 주장할수 있나.

如寄生涯宜放浪[여기생애의방랑] : 좇아 의지하는 한 평생을 거의 방랑하노니

還思名敎共天長[환사명교공천장] : 다시 명분 가르칠 생각 항상 하늘에 함께하네.

 

圓覺寺[원각사] :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터에 있었던

   고려시대 조계종의 본사가 된 사찰. 흥복사.

金守溫[김수온,1410-1481] : 자는 文良[문량], 호는 乖崖[괴애], 拭疣[식우]

  세종과 세조 때의 편찬 및 번역사업에 공헌한 인물

徐居正[서거정,1420-1488] : 자는 剛中[강중], 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洪允成[홍윤성,1425-1475] : 자는 守翁[수옹], 호는 領海[영해]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悅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淸寒子[청한자], 東峰[동봉],

   碧山淸隱[벽산청응], 贅世翁[췌세옹].

草衣[초의] :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사람의 옷, 

   산야에 묻혀 숨어 사는 사람, 벼슬하지 않고 숨어 사는 사람.

木食[목식] : 익혀 먹지 아니하고 果[실과]나 열매만을 날로 먹음.

名敎[명교] : 지켜야 할 인륜의 명분을 가르침. 또는 그런 가르침. 유교.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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