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1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與勞非穀強賢臧[여로비곡강현장] : 함께 애쓴 복록 없어도 억지로 현명함 감추고
爭似丁刀更善藏[쟁사정도갱선장] : 어찌 강성한 칼을 더욱 어질게 감춤과 같을까.
雪裏草衣肥益軟[설리초의비익연] : 눈 속에 풀 옷 입었어도 더욱 연하고 넉넉하고
日中木食腹猶望[일중목식복유망] : 한 낮에 열매 먹으며 오히려 희망을 품에 안네.
靑山綠水吾家境[청산록수오가경] :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나의 집의 경계인지라
明月淸風孰主張[명월청풍숙주장] :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을 누가 주장할수 있나.
如寄生涯宜放浪[여기생애의방랑] : 좇아 의지하는 한 평생을 거의 방랑하노니
還思名敎共天長[환사명교공천장] : 다시 명분 가르칠 생각 항상 하늘에 함께하네.
圓覺寺[원각사] : 서울 종로구 파고다공원터에 있었던
고려시대 조계종의 본사가 된 사찰. 흥복사.
金守溫[김수온,1410-1481] : 자는 文良[문량], 호는 乖崖[괴애], 拭疣[식우]
세종과 세조 때의 편찬 및 번역사업에 공헌한 인물
徐居正[서거정,1420-1488] : 자는 剛中[강중], 子元[자원],
호는 四佳亭[사가정] 혹은 亭亭亭[정정정]
형조판서, 좌참찬,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洪允成[홍윤성,1425-1475] : 자는 守翁[수옹], 호는 領海[영해]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悅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淸寒子[청한자], 東峰[동봉],
碧山淸隱[벽산청응], 贅世翁[췌세옹].
草衣[초의] :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사람의 옷,
산야에 묻혀 숨어 사는 사람, 벼슬하지 않고 숨어 사는 사람.
木食[목식] : 익혀 먹지 아니하고 實果[실과]나 열매만을 날로 먹음.
名敎[명교] : 지켜야 할 인륜의 명분을 가르침. 또는 그런 가르침. 유교.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여경, 호는 소총·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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