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杜陵入邊山[자두릉입변산] 申光洙[신광수]
몸소 두릉에서 변산에 들다.
三十六峰開畫屛[삼십륙봉개화병] : 서른 여섯 봉우리의 그림 병풍이 열려있고
籃輿到處宿雲扃[남여도처숙운경] : 남여 가마 이르는 곳에서 구름 살피며 묵네.
星溪瀑倒楓林白[성계폭도풍림백] : 성계 폭포 쏟아지는 단풍나무 숲 깨끗하고
禹穴秋深石氣靑[우혈추심석기청] : 우왕의 동굴에 가을 깊어 돌 기운 고요하네.
鹿柴初成山寂寂[녹시초성산적적] : 사슴 뿔 울타리 처음 이루니 산은 적적한데
仙槎不到海冥冥[선사부도해명명] : 신선 배 이르지 않아도 바다는 아득하구나.
何時着屐辭家去[하시착극사가거] : 어느 때에 나막신 신고 집을 버린다 알리고
松下年年採茯苓[송하년년채복령] : 소나무 아래서 해마다 복령이나 캐어 볼까.
杜陵[두릉] : 杜山[두산], 전라북도 김제시 만경읍 일원, 萬頃[만경].
당시 선생의 외숙 李齊嵒[이제암]이 만경 현령으로 있었다.
그곳을 방문하였다가 邊山[변산]에 들어감.
邊山[변산] :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산.
서해와 맞닿은 산으로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절경이 유명.
籃輿[남여] : 의자 모양의 위를 덮지 아니한 가마, 정3품 참의와 승지가 탐.
星溪 : 변산에 있는 폭포의 이름(?).
禹穴[우혈] : 하 나라 禹王[우왕]이 會稽山[회계산]에서 巡狩[순수]하다가
그곳에서 죽어 장사지냈다는데 묘 뒤에 巖穴[암혈]이 있어 그것을 우혈이라 일컬었다.
이 고사로 인해 산중의 깊은 골을 우혈이라 상징하여 말하게 됨.
鹿柴[녹채] : 鹿角拒柴[녹각거채], 사슴의 뿔 모양 나뭇가지를 어슷비슷 질러 친 울짱.
仙槎[선사] : 신선이 타는 배.
冥冥[명명] : 아득하고 그윽함, 드러나지 않고 으슥함, 나타나지 않아 알 수 없는 모양.
茯苓[복령] : 솔풍령,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체.
申光洙[신광수, 1712-1775] : 자는 聖淵[성연], 호는 石北[석북]·五嶽山人[오악산인].
궁핍과 빈곤 속에서 전국을 유람하며, 민중의 애환과 풍속을 시로 절실하게 노래함.
과시의 모범이 된 關山戎馬[관산융마]를 지었다.
'한시 가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月溪暝色[월계명색] (0) | 2024.03.11 |
---|---|
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청풍서래수파불흥팔자분운] 1 (2) | 2024.02.16 |
送文初遊朴淵[송문초유박연] (1) | 2024.01.26 |
漢都十詠[한도십영] 立石釣魚[입석조어] (2) | 2024.01.24 |
漢都十詠[한도십영] 盤松送客[반송송객] (1) | 2023.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