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청풍서래수파불흥팔자분운] 1

돌지둥[宋錫周] 2024. 2. 16. 04:14

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청풍서래수파불흥팔자분운] 1

李植[이식]

청풍서래 수파불흥 8자로 운을 나누다.

 

衰懷阻遠騁[쇠회저원빙] : 노쇠한 생각 멀리 달려도 막히니  
深峽限脩程[심협한소정] : 깊은 골짜기 쓸쓸한 길을 한하네. 
蘭交空懷想[난교공회상] : 친밀한 사귐 헛되이 그리워하며  
宿昔聚散幷[숙석취산병] : 옛날 모였다가 헤어짐 아우르네. 
玆辰復何幸[자신복하행] : 이 때에 사뢰니 얼마나 행운인가  
共泛江浦淸[공범강포청] : 함께 띄운 강물의 수면은 맑구나.
中元屬昨夜[중원촉작야] : 칠월 보름이 때마침 어제 밤이니   
皓月當秋晴[호월당추청] : 밝은 달빛 개인 가을에 어울리네. 
西風爲屛翳[서풍위병예] : 서쪽 바람 바람의 신이 다스리니   
山野皆光晶[산야개광정] : 산과 들판 모두 깨끗하게 빛나네.  
水德況虛靜[수덕황허정] : 강물의 덕이 하물며 허정임에랴  
上下同一明[상하동일명] : 위와 아래 함께 한결같이 밝구나.   
微瀾自搖艣[미란자요로] : 작은 물결이 스스로 노를 흔들어   
一舸縱復橫[일가종부행] : 하나의 배 가로 세로 되풀이하네.  
陶陶鑄大和[도도주대화] : 화락하니 크게 응해 양성해주니  
前有樽酒盈[전유준주영] : 앞에 있는 술통에 술이 가득하네.  

 

蘭交[난교] : 蘭[난]의 향기와 같이 아름다운 사귐,

   마음이 통하는 사람끼리의 친밀한 사귐을 이르는 말.

宿昔[숙석] : 머지않은 옛날.

中元[중원] : 음력 7월 보름날.

皓月[호월] : 매우 맑고 밝게 비치는 달.

屛翳[병예] : 바람의 신, 風伯[풍백], 구름, 비, 천둥의 신.

虛靜[허정]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사물에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는 정신 상태.

陶陶[도도] : 매우 樂[화락]한 모양. 말을 달리게 하는 모양.

 

澤堂先生續集卷之二[택당선생속집2권] 

李植[이식, 1584-1647] : 자는 汝固[여고],

   호는 澤堂[택당] · 南宮外史[남궁외사] · 澤癯居士[택구거사]

  대사헌, 형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