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기초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

돌지둥[宋錫周] 2024. 4. 30. 18:45

 

聞都統使崔公被刑[문도통사최공피형]寓歎[우탄] 三首[3수]

元天錫[원천석]

도통사 최영 공이 사형 당했다는 말을 듣고 탄식함 (3수)

 

水鏡埋光柱石頹[수경매광주석퇴] : 강물 거울에 빛이 묻히고 기둥 돌이 무너지니

四方民物盡悲哀[사방민물진비애] : 사방의 백성과 만물이 슬픔과 비애를 다했네.

赫然功業終歸朽[혁연공업종귀후] : 성하게 빛나는 공업은 마침내 썩어 돌아가고

確爾忠誠死不灰[확이충성사불회] : 확실한 그 충성이야 죽어서도 재가 아니라네.

紀事靑篇曾滿帙[기사청편증만질] : 사실을 기록한 푸른 책 이미 책갑에 가득하나

可憐黃壤已成堆[가련황양이성퇴] : 가련하게도 누른 흙이 이미 언덕을 이루었네.

想應杳杳重泉下[상응묘묘중천하] : 생각을 해보니 아래의 저승은 멀어 아득하고

抉眼東門憤未開[결안동문분미개] : 눈을 도려낸 동쪽 문 아직 열지 못해 분하네.

 

獨立朝端無敢下[독립조단무감하] : 조정 신하 홀로 서니 감히 없애지 못했는데

直將忠義試諸難[직장충의시제난] : 굳센 장수 충성과 절의로 온갖 어려움 겪었네.

爲從六道黔黎望[위종륙도겸려망] : 육도를 다스려 나아가니 백성들 그리워하고

能致三韓社稷安[능치삼한사직안] : 삼한을 능히 다스리니 사직이 편안하였다네.

同列英雄顔更厚[동렬영웅안갱후] : 같은 반열의 영웅들은 얼굴 더욱 두터워지고

未亡邪侫骨猶寒[미망사녕골유한] : 죽지 않은 간사한 무리 오히려 뼈가 오싹하네.

更逢亂日誰爲計[갱봉난일수위계] : 다시 만난 어지러운 날 누가 헤아려 다스릴까

可笑時人用事姦[가소시인용사간] : 당시 사람들이 간사한 재능을 쓰니 가소롭구나.

 

朝端[조단] : 조정에서 일하는 신하 중에서 첫째가는 지위.

黔黎[검려] : 검은 맨 머리, 일반 백성을 이르는 말.

三韓[삼한] : 상고시대에 우리나라 남쪽에 있었던 마한, 진한, 변한.

 

我今聞計作哀詩[아금문계작애시] : 나는 이제 살펴 듣고 애도하는 시를 지었으니

不爲公悲爲國悲[불위공비위국비] : 공을 위한 슬픔이 아니라 나라의 슬픔이 되었네.

天運難能知否泰[천운난내지비태] : 하늘 운명과 불행과 행복을 능히 알기 어려우니

邦基未可定安危[방기미가정안위] : 나라 터전 편한지 위태한지 아직 정하지 못하네.

銛鋒已折嗟何及[섬봉이절차가급] : 날카로운 칼 이미 꺾였으니 어찌 함께 탄식하나

忠膽常孤恨不支[충담상고한부지] : 참된 마음 항상 외롭게 버티지 못함을 한탄하네.

獨對山河歌此曲[독대강하가차곡] : 산과 강 홀로 마주해 지금 바르지 않은 노래하니

白雲流水摠噫嘻[백운류수총희희] : 흰 구름과 흐르는 물도 모두신칙하여 한숨 쉬네.

 

否泰[비태] : 막힌 운수와 터진 운수, 곧 행복과 불행.

忠膽[충담] : 임금을 섬기는 참된 마음, 성실한 마음.

 

耘谷行錄卷之四[운곡행록4권] 詩[시]

元天錫[원천석, 1330-?] : 고려 말기ㆍ조선 초기의 隱士[은사].

자는 子正[자정]. 호는 耘谷[운곡]. 세상의 어지러움을 보고,

雉岳山[치악산]에 은거하면서 당시 사적을 바로 적은

野史[야사] 6권을 저술하였으나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客)이 눈물겨워하노라.

 

 

'한시 기초' 카테고리의 다른 글

笑戲[소희]  (0) 2024.04.23
發龍泉[발용천]冒雨投宿宣川郡[모우투숙선천군] -3  (1) 2023.10.23
再游玄都觀[재유현도관]  (0) 2023.08.12
盤陀石上坐[반타석상좌]  (0) 2023.07.22
死氣滿紙[사기만지]  (0)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