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題九品寺[제구품사]

돌지둥[宋錫周] 2025. 1. 13. 10:51

題九品寺[제구품사]  李奎報[이규보]

구품사에 제하다.

 

草暗工防路[초암공방로] : 잡초가 은밀히 길을 교묘하게 훼방하고 
苔頑不避門[태완불피문] : 이끼는 완고하게 문도 피하지 않는구나.
松風夜響谷[송풍야향곡] : 소나무 바람은 한밤중 골짜기에 울리고
山氣曉蒸軒[산기효증헌] : 산 기운 동틀 무렵 처마에 김이 오르네.
林菓猿搖落[임과원요락] : 숲 속 과일은 원숭이가 흔들어 떨어지고
巖泉鳥浴渾[암천조욕혼] : 바위 밑 샘은 새가 목욕하여 혼탁하네.
居僧偏好事[거승편호사] : 거주하는 스님 마침 일 벌이기 좋아아여
贊導閱名園[찬도열명원] : 도와 이끌어 이름난 동산을 보게 하네.

 

바로 앞 시는 동문선에 나와있는 구품사 시고

이 시는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시 입니다.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 [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