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5
李奎報[이규보]
초당에 바르게 살며 자미의 '새로 빌린 초가집' 운에 화답하다.
寧爲學稼老[영위학가로] : 편안히 농사 배우는 늙은이가 될지언정
不作出貲郞[부작출자랑] : 돈 주고 벼슬 사는 사람은 되지 않으려네.
賦食籠狙類[부식롱저류] : 먹이를 주면서 원숭이 무리를 제압하고
忘機入鳥行[망기입조항] : 세속 욕심 잊고서 새들 대열에 들어가네.
深藏玉自貴[심장옥자귀] : 깊이 숨기면 옥은 스스로 귀해지나니
不採蘭何傷[불채란하상] : 캐내지 않는데 난초가 어찌 상하리오.
獨喜童烏輩[독희동오배] : 다만 기뻐하는건 영민한 아이들 무리
蹁躚繞我床[편선요아상] : 춤을 추면서 나의 평상을 에워싼다네
子美[자미] : 杜甫[두보,712-770]의 자, 杜陵[두릉]의 布衣[포의]'
또는 '少陵[소릉]의 野老[야로]'라고 자칭하였다.
杜工部[두공부]로도 불림.
出貲郞[출자랑] : 돈을 주고 벼슬을 산 사람.
忘機[망기] : 세속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기심을 잃음, 어떤 사람이 바닷가에 살면서 매일
갈매기[鷗]와 노니, 갈매기들이 사람을 피하지 않고 놀았다.
어느 날 그 아버지가,
"내일은 갈매기를 한 마리 붙들어 가지고 오라." 하였더니
다음 날 바닷가에 나간즉 갈매기가 멀리 피하고 오지 않았다.
그것은 갈매기를 붙들겠다는 機心[기심]이 있는 때문이었다.
기심은 꾀를 쓰는 마음이란 뜻이다.
童烏[동오] : 총명한 아이, 영민한 아이.
蹁躚[편선] : 비틀거리는 모양, 휘돌며 훨훨 춤추는 모양.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五言律詩[오언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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