草堂端居[초당단거]和子美新賃草屋韻[화자미신임초옥운] 5-4
李奎報[이규보]
초당에 바르게 살며 자미의 '새로 빌린 초가집' 운에 화답하다.
心已如焦榖[심이여초곡] : 마음은 이미 곡식이 불에 탄 것 같은데
人誰射毒沙[인수사독사] : 사람들 누가 모래를 난폭하게 쏘아댈까.
老於詩境界[노어시경계] : 시를 짓는 경계에 노련하게 의지하며
謀却酒生涯[모각주생애] : 살아가는 한 평생 다시 술을 도모하리.
默笑觀時變[묵소관시변] : 묵묵히 웃으며 시세의 변화 살펴보고
閑吟感物華[한음감물화] : 한가히 읊으며 화려한 만물을 느끼네.
在家堪作佛[재가감작불] : 집에 있으면서 부처를 닮아 감당하니
靈運已忘家[영운이망기] : 사령운은 이미 집을 기억하지 못하네.
子美[자미] : 杜甫[두보,712-770]의 자, 杜陵[두릉]의 布衣[포의]'
또는 '少陵[소릉]의 野老[야로]'라고 자칭하였다.
杜工部[두공부]로도 불림.
靈運[영운] : 晉[진] 나라 謝靈運[사령운],
詩文[시문]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벼슬길에서 뜻을 얻지 못해 산수를 유람하며 시문을 즐겼는데,
한 번은 遠 法師[원 법사]를 만나보고 숙연히 감복된 바가 있어
그 절에 나아가 涅槃經[열반경]을 공부하였다 한다.
蓮杜 高賢傳[연두 고현전]
東文選卷之九[동문선9권]五言律詩[오언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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