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翼日[익일]始上德周寺[시상덕주사] 1

돌지둥[宋錫周] 2024. 1. 28. 08:37

翼日[익일]始上德周寺[시상덕주사]

境界高深[경계고심]非復無量之比[비부무량지차]

是夜留宿地藏小寮[시야류숙지장소료]有二僧[유이승]

相伴將下山[상반장하산]天遠上人出紙覓詩[천원상인출지멱시]

遂書此以贈[수서차이증]   

金昌協[김창협]

이튿날 비로소 덕주사에 올라보니

경계가 높고 무성함이 무량사에 비할 정도가 아니었다.

이날 밤 地藏[지장]을 모신 작은 집에서 유숙하는데 두 중이 있었다.

서로 짝하여 장차 하산하려니 천원 상인이 종이를 꺼내어 시를 찾기에

마침내 이에 써서 주다 .

 

其一

寄宿猶初地[기숙유초지] : 빌려 잠든니곳 오히려 첫 장소인데  
攀登始上方[반등시상방] : 더위잡고 오르니 비로소 방장이라.  
山長盤幾郡[산장반기군] : 숨은 선비 몇 고을에 숨어지내고  
城古築何王[성고축하왕] : 오래된 성은 어느 왕이 쌓았을까.  
松櫪千峯雪[송력천봉설] : 소나무 상수리 많은 봉우리 희고  
栴檀一院香[전단일원향] : 자단 백단에 모든 절이 향기롭네.  
聊從老寒拾[요종로한습] : 멋대로 한산과 습득 모시며 늙어  
趺坐盡斜陽[부좌진사양] : 가부좌로 앉으니 석양이 다하네.  

 

上方[상방] : 위쪽 위쪽의 방향,  宗[선종]에서 주지를 일컫는 말.

   본래 산상의 절을 일컫던 말인데, 주지가 거처하는 곳이

   그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이렇게 뜻이 바뀌었음. 丈[반장].

山長[상장] : 긴 산, 隱士[은사], 세상을 피하여 조용히 사는 선비.

栴檀[전단] : 檀香木[단향목],  檀[자단]檀[백단]의 향나무의 총칭.

寒拾[한습] : 寒山拾得[한산습득], 당나라 한산과 습득의

   두 대사를 아울러 이르는 말.

 

위 시 또한 앞의 시

'백상 이징명이 몸소 충원에서 편지를 보내와

대보름날 밤에 월악산 덕주사에서 만나 함께 묵자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 보니 백상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아

나 혼자 무량사에 묵었는데, 이날 밤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가 없었다.'

의 연속 시 입니다.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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