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李伯祥[이백상] 徵明[징명] 自忠原送書[자충원송서]

돌지둥[宋錫周] 2024. 1. 17. 12:43

李伯祥[이백상] 徵明[징명] 自忠原送書[자충원송서]

約以上元夜會宿月嶽之德周寺[약이상원야획숙월악지덕주사]

旣入山[개입산]伯祥失期不至[백상실기부지]

獨宿無量寺[독숙무량사]是夜[시야]天陰不見月[천음불견월]

金昌協[김창협]

백상 이징명이 몸소 충원에서 편지를 보내와

대보름날 밤에 월악산 덕주사에서 만나 함께 묵자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 보니 백상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아

나 혼자 무량사에 묵었는데, 이날 밤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가 없었다.

戊辰[무진] 1688년 38세.

 

古寺碧雲合[고사벽운합] : 오래된 절에 모여든 구름만 푸른데  
寒山皁蓋遲[한산조개지] : 찬 산에서 검은 비단 덮개 기다리네.  
天應惜明月[천응석명월] : 하늘이 응해줄 밝은 달 아쉬워하며  
人亦枉佳期[인역왕가기] : 사람도 또한 좋은 때가 부질없구나.  
悄悄懸燈宿[초초현등숙] : 고요한 속에 등불 달고 밤을 지새며  
寥寥伐木詩[요요벌목시] : 쓸쓸한 하늘에 벗 그리는 시를 읊네.  
淸光尙他夜[청광상타야] : 밝은 빛은 다른날 밤에 숭상하리니 
惠好肯來斯혜호긍래사] : 곱고 아름다움 잠시 돌아와 즐기리라.

 

伯祥[백상] : 李徵明[이징명, 1648-1699]의 자.

    이조참의, 대사간, 평안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

   李萬雄[이만웅]의 아들로 송시열의 문인이며 작자보다 3년 연상.

上元[상원] : 정월 대보름.

德周寺[덕주사] :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 월악산의 남쪽 능선에 있는 절

忠原[충원] : 忠州[충주]의 옛 이름.  이징명이 충주 목사로 있었다.

皁蓋[조개] : 갑과 급제자에게 특별히 주던 검은빛의 수레 포장.

悄悄[초초] : 근신하는 모양, 조용한 모양, 고요한 모양.

伐木詩[벌목시] : 詩經[시경] 小雅[소아] 伐木章[벌목장].

   친척과 벗들을 모아놓고 연회할 적에 부르는 시임. 친구에 대한 그리운 생각.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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