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又賦[우부]

돌지둥[宋錫周] 2024. 1. 24. 04:12

又賦[우부]   金昌協[김창협]

또 읊다.

 

山鳥嚶嚶野鹿啼[산조앵앵야록제] : 산 새들 지저귀고 들판 사슴 우짖는데  
遠來期子宿招提[원래기자숙초제] : 멀리서 와 기다리는 이 절에서 묵는다네.  
白雲帶雪森千嶂[백운대설삼천장] : 흰 구름 눈을 두르고 천 봉우리 삼엄한데   
春水流凘下一溪[춘수류시하일계] : 얼음 섞인 봄 강물 잠시 시내로 떨어지네.  
磵道人稀聊獨往[간도인희료독왕] : 인적 드문 산골짜기 길 멋대로 홀로 가니  
官樽酒滿爲誰攜[관중주만위수휴] : 술 가득한 관청 술통 누굴 위해 갖고 왔나.  
雙旌五馬無消息[쌍정오마무소식] : 쌍 깃발의 오마(태수)는  소식도 없는데 
倚徧巖松日已西[의편암송일이서] : 바위 솔에 두루 기대니 해는 이미 서쪽이네.  

 

招提[초제] : 관부에서 사액한 절.

流凘[류시] : 流氷[유빙].

五馬[오마] : 말 5필. 太守[태수].

   태수의 행차에 말 다섯 필이 수레를 끌었으므로 하는 말임.

 

위 시는 앞의 시 '백상 이징명이 몸소 충원에서 편지를 보내와

대보름날 밤에 월악산 덕주사에서 만나 함께 묵자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산에 들어가 보니 백상이 약속을 어기고 오지 않아

나 혼자 무량사에 묵었는데, 이날 밤 날씨가 흐려 달을 볼 수가 없었다.'

의 연속 시 입니다.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金昌協[김창협] : 1651-1708,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