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
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
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
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
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
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
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
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
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
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
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
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積雨新晴物色鮮[적우신청물색선] : 오랜 비가 새로 개이며 만물의 빛이 선명한데
淸風幽澗政泠然[청풍유간정랭연] : 맑은 바람 그윽한 골짝 정사도 맑고 시원하네.
群公見愛宜深責[군공견애의심책] : 여러 공들의 자애 만나니 마땅히 깊이 꾸짖고
聖主包荒不頓捐[성주포황부돈연] : 어진 임금 감싸주니 벼슬 사려 조아리지 않네.
天上神仙非骨法[천상신선비골법] : 하늘 위의 신선의 몸을 본 받은 것은 아니지만
眼中丘壑自心憐[안중구학자심련] : 마음 속 언덕과 구렁을 절로 가엾게 생각하네.
何能身世渾無累[하능신세혼무루] : 어찌 능히 처지와 형편 혼탁하게 묶지 않을까
萬頃沿洄不繫船[만경연회불계선] : 만 이랑의 물 따라 돌아도 배를 매지 않았구나.
泠然[냉연] : 맑고 시원함, 소리가 깨끗함, 경쾌한 모양.
聖主[성주] :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
包荒[포황] : 감싸주다, 두둦하다, 편들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이 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3-3 (0) | 2025.01.18 |
---|---|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3-2 (0) | 2025.01.15 |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3 (0) | 2025.01.06 |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2 (0) | 2025.01.03 |
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1 (1) | 202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