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3-3

돌지둥[宋錫周] 2025. 1. 18. 13:18

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

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

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

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

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

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

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3

退溪 李滉[퇴계 이황]

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

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

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

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

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

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圖名誰肯食吾餘[도명수긍식오여] : 꾀하려던 명예 누가 즐기어 나의 뒤를 지울까

乞丐微誠竟墮虛[걸개미성경타허] : 구걸해 얻은 작은 정성 결국 헛되이 떨어지네.

納祿要明臣子義[납록요명신자의] : 녹봉을 받아 요긴하게 밝힘은 신하의 의리요

爲官寧在野人廬[위관녕재야인려] : 벼슬살이 도와 편안히 들 사람의 농막 살피네.

深蒙物議歸逋慢[심몽물의귀포만] : 깊이 덮은 물의에 명령에 태만하게 돌아가서

君恩與釣漁[곡피군은여조어] : 굽혀 입은 임금의 은혜 어부와 함께 낚시하리.

古道卽今雖未遂[고도즉금수미수] : 옛날의 도의 지금 당장 비록 따르지 못하지만

且欣心事入閒初[차흔심사입한초] : 또한 마음의 일 비로소 한가히 드니 기쁘구나.

 

臣子[신자] : 임금을 섬기어 벼슬하는 사람.

物議[물의] : 어떤 사람의 좋지 않은 행동에 대

   많은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논란하는 상태

逋慢[포만] : 명령을 지키지 않고 태만하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