滉近再蒙召命[황근재몽소명]
一以僉知[일이첨지]一以副提[일이부제]
因病甚[인병심]再上辭狀[재상사장]
仍乞致仕[잉걸치사]有旨遞玉堂[유지체옥당]
又有安心在閒之旨[우유안심재한지지]
不勝感激之至[불승감격지지]
然不許辭樞府[연불허사추부]不報致仕之請[불보치사지청]
再用前韻[재용전운] 三首[삼수]-2
退溪 李滉[퇴계 이황]
내가 요즘 거듭하여 소명(임금의 명)을 받았는데
하나는 첨지요, 하나는 부제학이었다.
병이 심하다는 이유로 다시 사임 상소를 올렸다.
이에 벼슬을 사임하길 비니 옥당에 체직하라는 교지가 있어
감격함을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추부의 사임은 허락치 않으시고 벼슬 물러나는 청도
들어주시지 않아 다시 앞의 운을 쓰다.
凡夫自合老田疇[범부자합로전주] : 평범한 사내 스스로 모여 밭 두렁에서 늙으며
瓦釜難堪廁戛璆[와부난감측알구] : 기와 가마의 옥 부딪히는 소리 섞여 난감하네.
馬倦欲辭天廏日[마권욕사천구일] : 말이 지쳐 임금의 마굿간 매일 사양하려 하나
魚游將轉海波秋[어유장전해파추] : 놀던 물고기 장차 옮기려니 바다 물결 시름겹네.
綸言枉作山巖賁[윤언왕작산암분] : 임금님 말씀 잘못 이르러도 산의 바위같이 크니
褊性猶諧水石遊[편성유해수석유] : 치우친 성격 오히려 어울려 물과 돌을 즐긴다네
感激至恩無以報[감격지은무이보] : 지극한 은혜에 감격하지만 갚을 길이 없는지라
直將心事古人求[직장심사고인구] : 굳세게 기른 마음의 일들 옛 사람에게 구하리.
凡夫[범부] : 평범한 사내,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초월하지 못한 사람.
田疇[전주] : 밭 두렁, 밭보다 약간 높이 올라와 밭의 경계가 되고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둑.
天廏[천구] : 임금의 마굿간.
綸言[윤언] : 군주가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말. 군주의 말은
그 본래는 실과 같이 가늘지만,
이것을 하달할 때는 벼리처럼 굵어진다는 뜻.
褊性[편성] : 한쪽으로 치우친 성격.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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