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1
退溪 李滉[퇴계 이황]
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宿霧初收曉日鮮[숙무초수효일선] : 밤 안개가 비로소 거두니 새벽 햇살 선명하고
寒溪幽壑共蒼然[한계유학공창연] : 찬 시냇물 그윽한 골짜기 푸른 모양 함께하네.
病中軀體纔溫攝[병중구체재온선] : 병든 가운데 몸과 몸통 겨우 따뜻이 다스리니
窮裏田園半廢捐[궁리전원반폐연] : 궁한 가운데 논과 밭은 반쯤 무너져 버렸구나.
滿壁圖書常獨樂[만벽도서상독락] : 벽에 가득한 글과 그림은 항상 홀로 즐기려니
一庭烟草爲誰憐[일정연초위수련] : 온 뜰의 안개와 잡초는 누가 가엾게 다스리나.
秋來又約同襟子[추래우약동금자] : 가을 돌아오니 다시 옷깃 함께하길 약속하여
明月淸風上釣船[명월청풍상조선] : 밝은 달빛과 맑은 바람에 낚시 배에 오르리라.
蒼然[창연] : 푸른 모양, 빛깔이 바람, 저녁 녘의 어둑어둑함.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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