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日[입추일]溪堂書事[계당서사] 3-3
退溪 李滉[퇴계 이황]
입추일에 계당의 일을 적다.
小屋欹斜風雨餘[소옥기사풍우여] : 작은 집은 비껴 기울어 바람과 비 넉넉하고
石牀蒲席自淸虛[석상포석자청허] : 돌 평상에 부들 자리는 저절로 청허하구나.
書生有約來山寺[서생유약래산사] : 글 읽는 선비 약속 있어 산의 절로 돌아오고
田父無求近野廬[전부무구근야려] : 늙은 농부 들판의 농막 가까이 구하려 않네.
養疾偶成三徑趣[양질우성삼경취] : 병 치료하려 짝을 이뤄 세 좁은 길로 나아가
愛閒幷罷一竿漁[애한병파일간어] : 한가함 즐기려 내치고 낚시대 하나로 고기잡네.
何因得向瑤琴裏[하인득향요금리] : 어떤 연유로 얻은 옥 거문고 다스려 나아가
聽取希音邃古初[청취희음수고초] : 하늘과 땅이 생길 때의 심원한 희음 청취하리.
淸虛[청허] :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함.
三徑[삼경] : 은자의 문 안에 있는 뜰. 또는 은자가 사는 곳.
漢[한] 나라의 은자 蔣詡[장후]가 정원에 세 개의 좁은 길을 내고
소나무, 대나무, 국화를 심었다는 데서 유래.
希音[희음] : 전설의 천년 거문고가 내는 소리.
古初[고초] : 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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