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황

次韻金應順秀才[차운김응순수재]

돌지둥[宋錫周] 2025. 1. 23. 10:19

次韻金應順秀才[차운김응순수재]    退溪 李滉[퇴계 이황]

깅응순 수재의 운을 차하여.

 

永慨難追古[영개난추고] : 깊이 개탄해도 고인을 따르기 어려운데

多慙未副名[다참미부명] : 많이 부끄럽게 평판에 합당하지 못하네.

君來眞自誤[군래진자오] : 그대 온 것은 진실로 자신에게 잘못이오

我勸亦徒誠[아권역도성] : 내가 권장함 또한 제자의 정성뿐이라네.

百練絲能白[백련사능백] : 백번 씻어야 명주실도 능히 깨끗해지고

千磨鏡始明[천마경시명] : 천번을 갈아야 거울도 비로소 밝아지네.

老夫猶有意[노부유유의] : 늙은 나 조차도 오히려 뜻이 넉넉한데

少肯虛生[연소긍허생] : 나이 적은데오 감히 헛되이 살려는가.

 

應順[응순] : 金命元[김명원,1534-1602]의 자,  호는 酒隱[주은].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퇴계 이황 선생이 陶山[도산]으로 자신을 찾아와
배우던 제자 金命元[김명원]의 운을 차한 시입니다.
당시 선생은 56세로 노년에 접어들고 있었고
김명원은 23세의 혈기왕성한 청년이었습니다.

 

김명원은 과연 스승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고
2년 뒤에 生員試[생원시]에 합격하고,

다시 3년 뒤에는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도원수가 되어 왜적의 침입을
막는데 큰 공을 세워 정승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