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有歎[유탄]

돌지둥[宋錫周] 2023. 1. 4. 12:20

有歎[유탄]       權韠[권필]

또 탄식하며.

 

兵戈今未定[병과금미정] : 전란은 지금도 아직 바로잡지 못하고 
何處問通津[하처문통진] : 어느 곳에서 통하는 나루터를 물을까 
地下多新鬼[지하다신귀] : 지하에는 새로운 귀신들이 늘어나고 
尊前少故人[준정소고인] : 술동이 앞에서는 오랜 친구들 적구나. 
衰年聊隱几[쇠년료은궤] : 노쇠한 나이에 에오라지 안석에 기대
浮世獨沾巾[부세독점건] : 덧없는 세상에 홀로 수건을 적시노라.
閉戶風塵際[폐호풍진제] : 어지러운 세상 만나 문을 닫아걸으니 
寥寥又一春[요료우일춘] : 쓸쓸한 중에 한결같은 봄이 거듭하네.

 

兵戈[병과] : 싸움에 쓰는 창, 무기, 전쟁을 말함.

 

石洲集卷之三[석주집3권] 五言律詩[오언율시]

權韠[권필, 1569-1612] : 자는 汝章[여장], 호는 石洲[석주]

  성격이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여

  벼슬하지 않은 채 야인으로 일생을 마쳤다.

  시재가 뛰어나 자기성찰을 통한 울분과 갈등을 토로하고,

  잘못된 사회상을 비판 풍자하는 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