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後十年[난후십년]長在鞍馬[장재안마]
庚子除夕[경자제석]偶得在家[우득재가]
悄悄守歲[초초수세]書示井男[서시정남]
李恒福[이항복]
난리가 난 이후 십 년 동안을 늘 말만 타고 다니다가
경자(1600년) 섣달 그믐날 밤 우연히 집에 있게 되어
조용히 근심하며 밤을 지키며 적어 井男[정남]에게 보이다.
可憐今夜坐無寐[가련금야좌무매] : 가련하네 오늘 밤 잠들지 않고 앉았으니
吾與二郞俱長年[오여이랑구장년] : 나와 더불어 두 아들이 모두 장년이구나.
少子勉哉豹一變[소자면재표일변] : 젊은 남자는 힘써서 표일변해야 하건만
老夫髦矣蠶三眠[노부모의잠삼면] : 늙은 나는 걸출할 뿐 세 잠을 잔 누에로다.
風塵奔走猶紛若[풍진분주유분약] : 풍진에 급히 달리니 오히려 번잡하지만
骨肉團圓亦偶然[골육단원역우연] : 골육이 원만히 모이니 또한 우연이로다.
傳語隣雞莫催曉[전어린계막최효] : 이웃 닭에게 전하는 말 새벽 재촉 말게나
九分春雪到頭邊[구분춘설도두변] : 구 분의 봄 눈이 머리 가에 이르렀다네.
井男[정남,1585-1653] : 이항복의 차남으로 자는 文叔[문숙], 첫째 星南[성남], 막내 圭南[규남].
豹一變[표일변] : 표범의 무늬가 뚜렷하고 아름다운 것처럼
사람의 性行[성행]이 갑자기 착해져서 면목이 일신됨을 비유한 말.
揚子[양자]의 法言[법언]에 "살쾡이가 변하면 표범이 되고 표범이 변하면 호랑이가 된다" 고 하였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李恒福[이항복], 1556-1618,일명 鰲城大監[오성대감].
자는 子常[자상], 호는 弼雲[필운]·白沙[백사]·東岡[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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