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16

呈朴思菴相公[정박사암상공]

呈朴思菴相公[정박사암상공] 淳[순]    栗谷 李珥[율곡 이이]박사암 상공에게 드리다. 十年來往誤天恩[십년래왕오천은] : 십년을 오고갔으나 임금의 은덕을 그르치春半那堪夢故園[춘반나감몽고원] : 봄이 한창이니 고향 동산의 꿈 어찌 견디나.主聖正開言者路[주성정개언자로] : 총명하신 임금님 언관의 길 바르게 여시는데 臣迷不識寵之門[신미불식총지문] : 신하 미혹하여 은혜로 이르는 문 알지 못하네.三章解紱辭丹闕[삼장해불사단궐] : 세번의 글로 인끈을 풀고서 붉은 대궐 물러나匹馬嘶風度綠原[필마시풍도록원] : 한필의 말로 바람 읊으며 푸른 언덕을 건너네.黃閣故人情意重[황각고인정의중] : 의정부의 오랜 친구들 정과 뜻은 소중한지라碧雲吟罷暗銷魂[벽운음파아소혼] : 푸른빛 구름 읊기를 마치고 솨한 넋을 숨기네. 思菴[사암..

이 이 2024.12.24

與仲擧論圖書[여중거론도서] 二首[2수]-2

與仲擧論圖書[여중거론도서]  二首[2수]-2  退溪 李滉[퇴계 이황]중거와 더물어 도서를 논하다. 邵傳羲易絶人知[소전희역절인지] : 소강절이 전한 복희씨 주역을 아는 사람 끊기고香瓣雲臺百世師[향판운대백세사] : 향기로운 꽃잎 운대는 멀고 오랜 세월 스승이네.可惜梅巖親指授[가석매암친지수] : 몹시 아까운 매암에게 친히 지시해 가르쳤는데終身不悟啓蒙微[종신불오계몽미] : 죽을때까지 깨닫지 못해 깨우쳐 가르칠 수 없네.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邵傳[소전] : 邵康節[소강절]이 전한 伏羲[복희]씨의 주역.羲易[희역] : 伏羲[복희]씨가 처음 만든 周易[주역].雲臺[운대] : 천문, 지리학, 역수, 기후 관측, ..

이 황 2024.12.23

靑灘聞余有下堂之疾[청탄문여유하당지질] 2

靑灘聞余有下堂之疾[청탄문여유하당지질] 2以詩相慰[이시상위次韻却寄[차운각기]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청탄이 내가 당을 내려가다 발을 다쳤다는 말을 듣고시를 지어 위로해 주기에 이를 차운하여 부치다. (1826년) 生也涯今到[생야애금도] : 일생 또한 지금 끝에 이르렀으니 休哉百不求[휴재백불구] : 그만 두고 온갖 것 구하지 않으리. 去非天地旅[거비천지려] : 간다면 세상의 나그네도 아니요 留則子孫憂[유즉자손우] : 머물러 있자니 자손들 근심이네. 寒照千峯夕[한조천봉석] : 쓸쓸히 비추는 천 봉우리의 저녁 孤雲萬里秋[고운만리추] : 외로운 구름은 만리에 시름겹구나. 意輕身尙重[의경신상중] : 뜻은 가벼우나 몸은 더욱 중하여 塵事强相酬[진사강상수] : 속된 일에도 힘써 서로 응대하네. 靑灘[청탄] : 榮川郡守..

茶山 丁若鏞 2024.12.23

德山驛[덕산역]

德山驛[덕산역]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덕산역에서.  古驛荒涼雪壓籬[고역황량설압리] : 오래된 역참 황페하고 쓸쓸해 울타리 눈이 누르고 僕夫相伴夜啼飢[복부상반야제기] : 사내 종과 서로 짝하여 배고픈 한 밤중에 우는구나. 騷家情景嘗應盡[소가정경상응진] : 시인의 집안 정취와 풍치 응당 모두 경험하였으니 天遣詩豪發妙思[천견시호발묘사] : 하늘이 보낸 뛰어난 시인 생각 오묘하게 피어나네 . 德山驛[덕산역] : 함경도 咸興[함흥]에 설치된 역참으로    高山道[고산도]에 속한 역참.荒涼[황량] :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僕夫[복부] : 종으로 부리는 남자.情景[정경] : 마음에 감흥을 불러일으킬 만한 경치나 장면.   사람이 처하여 있는 모습이나 형편.詩豪[시호] : 매우 뛰어난 대 시인. 白沙先生集卷..

李恒福 2024.12.22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2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2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綠樹陰濃鶯語斷[녹수음농앵어단] : 푸른 나무의 그늘 짙어지며 꾀꼬리 소리 끊기고風櫺過午涼生幔[풍령과오량생만] : 처마 바람 낮에 지나며 장막에 서늘함이 생기네. 香殘湘簟日如年[향잔상점일여년] : 향기가 남은 상강의 대자리 하루가 일년 같은데客散亭空棋局亂[객산정공기국란] : 나그네 헤어진 정자는 비어 바둑판만 어지럽네.招提縹緲碧峯前[초제표묘벽봉전] : 푸른 봉우리 앞의 관부의 절은 어렴풋하게 멀고滿壑晴雷落半天[만학청뢰락반천] : 골짜기 가득 마른 우뢰가 하늘 가운데 떨어지네.却訝壁間多爽氣[각아벽간다상기] : 다시 낭떠러 사이의 많은 상쾌한 기운 맞이하니兩翁垂袖馭冷然[양옹수수어랭연] : 두 늙으니 소매 드리우고 쌀쌀하게 말타고..

한음 이덕형 2024.12.22

題山水障[제산수장]

題山水障[제산수장]    栗谷 李珥[율곡 이이]산과 물의 병풍에 쓰다. 瀑布寒巖下[폭포한암하] : 폭포수는 침묵하는 바위에서 떨어지고苔磯柳影中[태기류영중] : 물가 이끼는 버드나무 그림자 가득하네.客來人已醉[객래싱이취] : 나그네 위로하다 사람들 이미 취하였고殘月隱孤峯[잔월은고봉] : 새벽달이 외로운 봉우리로 기대는구나.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下  1814년 간행본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

이 이 2024.12.21

謝安道士來訪[사안도사래방]

謝安道士來訪[사안도사래방]且傳崔大同相問[차전최대동상문]白湖 林悌[백호 임제]안 도사가찾아 방문함에 사례하며 또 높고 크게 화평하길 서로 물어 전하다. 臥病麟州日[와병린주일] : 병으로 누워 인주에 있던 날來尋鶴髮仙[내심학발선] : 흰 머리의 신선이 찾아오셨네.口傳孤竹信[구전고죽신] : 입으로 전해오는 고죽국을 믿고身帶萬山煙[신대만산연] : 몸에는 일만산의 안개를 둘렀네.旅思寬何有[여사관하유] : 나그네 심정 넉넉하고 너그러워沈痾爽欲痊[침아사욕전] : 오랜 숙병 상쾌하게 나으려 하네.期君白蓮社[기군백련사] : 어진이와 백련사를 기약하였으니寂寞坐談玄[적막좌담현] : 고요히 앉아서 심오한 이야기하리. 麟州[인주] : 평안북도 義州郡[의주군] 부근에 있던 고을 이름.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

백호 임제 2024.12.20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3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3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풍정원의 뜻을 본받아. 明河垂屋樹熹微[명하수옥수희미] : 밝은 은하가 집에 드리우고 초목은 흐릿한데螢火雙雙戶外飛[형화쌍쌍호와비] : 반딧불이 불빛은 쌍쌍이 집 밖으로 날아가네.爲報君家蘇小道[위보군가소소도] : 그대의 집에 알리고는 작은 길에서 쉬려니沈郞秋骨不勝衣[심랑추골불승의] : 심랑의 시름겨운 뼈는 옷도 이기지 못한다네. 定遠[정원] : 馮班[풍반]의 자, 청나라 학자.熹微[희미] : (햇빛이) 흐릿함.沈郞[심랑] : 沈約[심약], 梁[양]나라의 문인 자는 休文[휴문],    몸이 약하여 늘 앓았기에 沈郞癯[심랑구]라 불리었다.   蘇軾[소식]의 시에  沈郞淸瘦不勝衣[심랑청수불승의] -    심랑은 청수하여 옷도 감당 못했는데....라는 시가 ..

박제가 2024.12.20

與仲擧論圖書[여중거론도서]二首[2수]-1

與仲擧論圖書[여중거론도서]  二首[2수]-1  退溪 李滉[퇴계 이황] 중거와 더물어 도서를 논하다. 京國三年笑絶癡[경국삼년소절치] : 한양에서의 삼년이 어리섞게 끝나 비웃으며病中辛苦學希夷[병중신고학희이] : 병든 가운데 몹시 고생하며 희이를 공부했네.可憐所得如窺管[가련소득여규관] : 가련하게 깨달은 바는 관을 통해 보는 것 같아 林下猶堪樂聖時[임하유감락성시] : 오히려 깊숙한 숲에서 성스런 세상을 즐기네. 仲擧[중거] : 黃俊良[황준량,1517-1563]의 자, 호는 錦溪[금계].  신녕현감, 단양군수, 성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辛苦[신고] :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씨 애씀.希夷[희이] : 陳摶[진단]. 五代[오대]와 宋[송] 초기의 저명한    도교 학자이자 隱士[은사]로서 자는 圖南[도남], 호는 ..

이 황 2024.12.20

示孫兒[시손아]

示孫兒[시손아]    宋時烈[송시열]손주 아이에게 보여주다.  炎夏才消秋又至[염하재소추우지] : 더운 여름 겨우 사라지니 가을이 또 이르고 旬餘雨止興悠哉[순여우지흥유재] : 열흘 남짓한 비 그치니 아득한 흥취 일어나네.  詩中罪過伊能改[시중죄과이능과] : 시 가운데 죄가 될 허물은 너 능히 고칠 테고 酒裏功勞病不猜[주리공로병불시] : 술 받아들인 공로는 질병도 시기를 않는다네. 昔者壯心都入夢[석자장심도입몽] : 옛적의 장한 마음들은 모두 꿈속에 들어가고 由來新事任成堆[유래신사임성퇴] : 사물 내력과 새로운 일 크게 쌓여도 책임 지네. 臨年勤苦須毋戒[임년근고수무계] : 노년의 근로와 고생 모름지기 경계하지 마라 無幾淵氷是可哀[무기연빙시가애] : 얼마 않되는 연못의 얼음에 무릇 가히 슬프네. 旬餘[순여] :..

송시열 2024.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