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呈朴思菴相公[정박사암상공]

돌지둥[宋錫周] 2024. 12. 24. 11:47

呈朴思菴相公[정박사암상공] 淳[순]    栗谷 李珥[율곡 이이]

박사암 상공에게 드리다.

 

十年來往誤天恩[십년래왕오천은] : 십년을 오고갔으나 임금의 은덕을 그르치

春半那堪夢故園[춘반나감몽고원] : 봄이 한창이니 고향 동산의 꿈 어찌 견디나.

主聖正開言者路[주성정개언자로] : 총명하신 임금님 언관의 길 바르게 여시는데 

臣迷不識寵之門[신미불식총지문] : 신하 미혹하여 은혜로 이르는 문 알지 못하네.

三章解紱辭丹闕[삼장해불사단궐] : 세번의 글로 인끈을 풀고서 붉은 대궐 물러나

匹馬嘶風度綠原[필마시풍도록원] : 한필의 말로 바람 읊으며 푸른 언덕을 건너네.

黃閣故人情意重[황각고인정의중] : 의정부의 오랜 친구들 정과 뜻은 소중한지라

碧雲吟罷暗銷魂[벽운음파아소혼] : 푸른빛 구름 읊기를 마치고 솨한 넋을 숨기네.

 

思菴[사암] : 朴淳[박순, 1523-1589]의 호, 자는 和叔[화숙].

  1555년 사가독서를 한 뒤 한산 군수·직제학·동부승지·이조참의 등 역임.

相公[상공] : 相[재상]을 높여 이르던 말.

黃閣[황각] : 1400년에 설치한 행정부 최고기관, 의정부.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石潭[석담], 愚齋[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