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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判尹希安[심판윤희안]朴參判君沃[박참판군옥]

沈判尹希安[심판윤희안] 守慶[수경],朴參判君沃 [박참판군옥]啓賢[계현]歷見余于花石亭[역견여우화석정]適山人仁鑑求詩[적산인인감구시]乃步軸中韻[내보축중운]판윤 희안 심수경, 참판 군옥 박계현이 지나가다 나의 화석정에서 만나우연히 상인 인감이 스를 구하기에 이에 걸으며 시축 가운데 운을 쓰다.栗谷 李珥[율곡 이이] 高僧在座世緣輕[고승제좌세연경] : 고승은 자리에 앉아서 세상의 인연을 줄이고江雨初收夏意淸[강우초수하의청] : 강의 비가 비로소 그치니 여름 정취가 맑구나.邂逅一歡無箇事[해후일환무개사] : 우연히 만나니 잠시 기쁘고 어떠한 일도 없어斜陽碧岫看雲生[사양벽수간운생] : 지는 해에 푸른 산봉우리에 나오는 구름 보네. 判尹[판윤] :  漢城府[한성부]의 으뜸 벼슬. 정이품. 沈守慶[심수경,1516-1599] ..

이 이 2024.12.14

遣興[견흥]

遣興[견흥]   杜甫[두보] 驥子好男兒[기자호남아] : 기자는 사내 아이로 사랑스러운데前年學語時[전년학어시] : 지난 해에 때마침 말을 배웠다네.問知人客姓[문지인객성] : 다른 사람 손님의 성을 물어 알고誦得老父詩[송득노부시] : 늙은 아비의 시를 분명히 외우네.世亂憐渠小[세난련거소] : 세상 난리에 그 어린것이 가엾고家貧仰母慈[가빈앙모자] : 집이 가난해 어미 사랑 의지하네.鹿門携不遂[녹문휴불수] : 녹문산에 이끌고 따르지 못하고雁足繫難期[안족계난기] : 기러기 발에 묶일 기약도 어렵네.天地軍麾滿[천지군휘만] : 하늘과 땅에 군대 깃발 가득하고山河戰角悲[산하전각비] : 산과 강엔 전쟁의 뿔피리 슬프네.儻歸免相失[당귀면상실] : 혹시 돌아가 서로 잃기를 면하면見日敢辭遲[견일감사지] : 만나는 날 늦다고 ..

두보 2024.12.14

讀易傳[독역전]

讀易傳[독역전]    宋時烈[송시열]역전을 읽으며. 灩澦舟中誠敬在[염여주중성경재] : 염여퇴 배 안에 정성과 공경이 존재했고 涪州城裏象爻陳[부주성리상효진] : 부주성 가운데서 상과 효를 밝히셨다네. 何嘗不有如斯世[하상불유여사세] : 어찌 이와 같은 세상 있어 경험을 못하나 只是曾無似此人[지시증무사차인] : 다만 이와 같은 사람은 일찍이 없었으리. 七分理明誰與授[칠분리명수여수] : 칠 분의 이치 밝히어 누구와 함께 전할까 千年緖亂却堪綸[천년서란각감륜] : 어지럽던 천년 실마리 다스릴 만해졌구나. 可憐正値膏肓日[가련정치고황일] : 가엾어라 깊은 병이 고황에 든 때를 맞아 空使神丹未壽民[공사신단미수민] : 헛되이 신단 있어도 백성들 수 누리게 못하네. 易傳[역전] : 周易[ 주역]을 풀이한 책,    程頤[정..

송시열 2024.12.13

夜坐[야좌]

夜坐[야좌]    洪世泰[홍세태]밤에 앉아서. 遙夜燈相守[요야등상수] : 아득한 밤에 서로 등불을 지키며妻孥坐一歡[처노좌일환] : 처와 자식들 잠시 기쁘게 앉았네.衰顔那復渥[쇠안나부악] : 쇠한 얼굴 어찌 다시 윤기가 날까傲骨故多寒[오골고다한] : 오만한 기질은 추위 남은 까닭이네.雪塞鼪鼯逕[설색생오경] : 눈에 막힌 족제비와 다람쥐 지나고春生苜蓿盤[춘샌목숙반] : 봄엔 숨어지낸 개자리 콩 살아나네.還憐輯屨者[환련집구자] : 돌아와 가련하게 집신을 모으는 자得似我猶難[득사아유난] : 아는 것 같지만 난 망설이며 삼가네. 傲骨[오골] : 거만하여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는 기질.    또는 그런 사람. 苜蓿[목숙] : 개자리 콩, 거여목, 우마의 사료,    맛없는 자신의 반찬 겸칭.輯屨[집구] : 발을 절..

한시 겨울 2024.12.13

責子[책자]

責子[책자]   陶淵明[도연명]​白髮被兩鬓[백발피량빈] : 흰 머리털이 양쪽 귀밑털을 덮고肌膚不復實[기부블복실] : 피부는 마침내 회복되지 못하네.雖有五男兒[수유오남아] : 비록 사내 아이 다섯이 있다 하나總不好紙筆[총불호지필] : 모두 종이와 붓을 좋아하지 않네.阿舒已二八[아서이이팔] : 아서는 이미 열 여섯살 되었는데懶惰故無匹[나타고무필] : 느리고 게으른 까닭에 짝이 없네.阿宣行志學[아선행지학] : 아선은 바야흐로 지학의 나인데而不愛文術[이불해문술] : 그런데도 글과 학문 즐기지 않네.雍端年十三[옹단년십삼] : 옹이와 단이의 나이는 13세지만不識六與七불식육여칠] : 육과 더불어 칠을 깨닫지 못하네.通子垂九齡[통자수구령] : 어린 통이도 거의 나이 아홉인데但覓梨與栗[단멱리여률] : 오직 배와 더불어 ..

陶淵明 2024.12.13

黃岡道中[황강도중]

黃岡道中[황강도중]    白湖 林悌[백호 임제]황강 도중에. 有父長離索[유부장리색] : 친한 친족 어른 처음 찾아가 만나니其如子職何[기여자직하] : 그는 잠시 자식의 일과 같이하셨네.白雲飛萬里[백운비만리] : 흰 구름은 만 리 하늘에 날아가고春草接三河[춘초접삼하] : 봄철의 풀들은 세 강에 접해있구나.鞍馬令人老[안마령인로] : 말의 안장은 사람을 부려 늙게하고風沙近塞多[풍사근새다] : 바람과 모래 많으니 변방 가깝구나.算程猶自慰[산정유자위] : 길을 셈며 오히려 스스로 위로하고明日到中和[명일도중화] : 내일은 화목한 가운데 이르리라.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

백호 임제 2024.12.13

客中逢曾若[객중봉증약] 時曾若將遊白馬江[시증약장유백마강] 7-5

客中逢曾若[객중봉증약] 時曾若將遊白馬江[시증약장유백마강] 7-5李德懋[이덕무]객지에서 증약을 만났는데 때마침 증약은 장차 백가강에 유람가는 중임.  瑟碧寒江漾客舟[슬벽한강양객주] : 쓸쓸하고 푸른 찬 강물에 나그네 배 출렁이고 濟王宮樹不禁秋[제왕궁수불금추] : 백제 왕의 궁궐 나무들 가을을 견디지 못하네. 只緣當日龍耽馬[지연당일룡탐마] : 다만 그 당일에 용이 백마를 삼켰던 까닭에唐將靴痕石上留[당장혁흔석상류] : 당 나라 장수의 신발 흔적이 돌 위에 머무네. 曾若[증약] : 尹可基[윤가기,1745-1801], 박제가의 사돈.龍耽馬[용탐마] : 扶餘[부여] 白馬江[백마강]에 있는 釣龍臺[조룡대]의 전설.   羅唐[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칠 때 蘇定方[소정방]이 백마강에 이르자    용의 조화로 갑자기 바람..

題三足堂[제삼족당]

題三足堂[제삼족당]  南冥 曺植[조식]삼족당에 쓰다. 天上雲門曲[천상운문고] : 하늘 위에는 운문의 곡조가 있고人間鹿門客[인간록문객] : 사람 사이엔 녹문산의 나그네로다.傍觀百具足[방관백구족] : 가까이 보니 온갖 것 충분히 갖추고自得三爲畫[자득삼위획] : 스스로 세가지 계책 다스려 깨닫네.蒼生無福故[창생무복고] : 세상 사람들 옛날부터 복이 없으니此人黃梨色[차인황리색] : 이 사람은 누런 배와같은 색이구나.遊子不言歸[유자불언귀] : 떠도는 사람 돌아간다는 말 못하고十日吉祥宅[십일길상택] : 열흘을 길하고 상서롭게 자리잡았네.人歸西伐路[인귀서라벌] : 사람들 서라벌 길로 돌아가고江注南河伯[강주남하백] : 강은 남쪽 강으로 드러나 흐르네.窓葉少於媐[창엽소이이] : 창문의 잎에 잠시 기쁘게 의지하니破我房內白..

曺植 2024.12.12

往在乙亥春[왕재을해춘]叔父松齋遊山[숙부송재유산] 2-2

往在乙亥春[왕재을해춘]叔父松齋遊山[숙부송재유산]寓上淸涼庵[우상청량암]滉與諸兄弟侍[황여제형제시]今來不勝感涕[금래불승감체]示諸姪孫[시제질손] 二首-2退溪 李滉[퇴계 이황]예전 을해(1515, 15세)년 봄 숙부 송재께서 산을 유람하시며상청량암에 올라 우거하시니 황과 더불어 형제들이 모시었다.지금 오니 감격의 눈물 견디지 못해 여러 조카와 손에게 보이다. 重尋唯覺我爲人[중심유각아위인] : 또다시 찾으니 다만 나의 사람 됨됨이 깨우치고流水桃花幾度春[유수도화기도춘] : 복숭아 꽃 흐르는 물에 봄은 몇번이나 지났을까.汝輩他年知我感[여배타년지아감] : 너희들 무리는 다른 해에 나의 감정을 알지니當時同汝少年身[당시동여소년신] : 그 당시에는 너희들과 같은 소년의 몸이었다네. 叔父松齋[숙부송재] : 李堣[이우,1469-..

이 황 2024.12.12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

二十一日[이십일일]宿安邊民家[숙안변민가]女亥夜起啼甚悲[여핵야기제심비]云夢見權姊[운몽견권자]問道何事[문도하사]曰無一語[왈무일어]遂悲惋成詩[수비완성시]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이십일일에 안변의 민가에서 자는데, 딸아이가 한밤중 밤 12시에 일어나 매우 슬피 울면서, 꿈에 권씨 집에 출가한 언니를 보았다고 하므로, 무슨 일을 말하더냐 물으니, 말 한 마디도 없었다고 한다. 하여 마침내 슬피 탄식하면서 시를 이루다. 少女夜中向壁啼[소녀야중향벽제] : 소녀가 한 밤 중에 벽을 향해 울어대면서 自言夢見權家婦[자언몽견권가부] : 몸소 말하길 꿈에 권씨 집 언니를 보았다네. 窓間寂默坐支頤[창간적묵좌지이] : 창문 사이 말 없이 묵묵히 턱 괴고 앉아서 應念關山獨去父[응념관산독거부] : 응당 관산으로 홀로 떠난 아버지 ..

李恒福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