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5 8

送池山人[송지산인]

送池山人[송지산인]    白湖 林悌[백호 임제]지산인을 전송하며. 道骨何嫌瘦[도골하혐수] : 도가의 품격에 야윔을 어찌 싫어하나高情本不羈[고정본불기] : 고상한 마음은 본래 매이지 아니하네.雲松思舊業[송운사구업] : 소나무와 구름 옛날의 업적 생각하며湖海謝新知[호해사신지] : 호수와 바다를 새로이 앎에 사례하네.木食隨緣足[목식수연족] : 열매 먹으며 넉넉하게 인연을 따르니蘿衣蓋體宜[나의개체의] : 풀가사리 옷은 마땅히 몸을 덮으리라.幽巖饒鶴怨[유암요학원] : 그윽한 바위에 헤어진 학을 용서하며一杖肯遲遲[일장긍지지] : 지팡이 하나에 몹시 더딤을 즐겨보네. 木食[목식] : 익혀 먹지 아니하고 실과나 열매만을 날로 먹음.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백호 임제 2024.12.25

送金僉使赴彌助項鎭[송김첨사부미조항진]

送金僉使赴彌助項鎭[송김첨사부미조항진]洪世泰[홍세태]김첨사가 미조항진에 부임함에 전송하며. 南海城邊海接天[남해성변해접천] : 남쪽 바다 성곽 곁에 하늘과 이어진 바다에春風吹角上戈船[춘풍취각상과선] : 봄 바람에 뿔피리 불며 창 실은 배에 올랐네.寶刀一劈鯨鯢浪[보도일벽경애랑] : 보배로운 칼로 고래의 물결 한 번에 자르니尙有雄心似少年[상유웅심사소년] : 오히려 소년의 웅장한 마음 같이 넉넉하구나. 彌助項鎭[미조항진] : 미조항은 남해에서 육로로 80리,    赤梁[적량]에서 40리, 平山浦[평산포]와는 60리 떨어진 곳에 있다.鯨鯢[경예] : 고래, 고래의 수컷과 암컷.  柳下集卷之七[유하집7권]  詩[시]洪世泰[홍세태 : 1653-1725] 한역관,   일본과 청나라에서 시인으로 유명을 떨침.

한시 봄 2024.12.25

己亥立春[기해입춘]

己亥立春[기해입춘]    洪世泰[홍세태]기해(1719)년 입춘일에. 白首吾今又見春[백수오금우견춘] : 나는 지금 흰 머리되어 또한 봄을 만나니高歌對酒却傷神[고가대주각상신] : 술 마주한 높은 노래 도리어 정신을 해치네.銷殘歲月元何事[소잔세원원하사] : 힘 없이 사라진 세월 무슨 일로 아름다운가閱盡悲歡只此身[열진비환지차신] : 다만 이 몸은 슬픔과 기쁨을 다 받아들였네.出谷鳥應思避地[출곡조응사피지] : 골짜기 나가니 새들 응하여 떠나갈 생각 뿐臨溪柳已欲迎人[임계류이욕영인] : 시내 임한 버들은 이미 사람을 맞으려 하네.還憐老子同兒女[환련로자동여이] : 여전히 늙은 아들과 함께한 여아가 가엾고細剪靑旛學四隣[세전청번학사린] : 가늘고 옅은 푸른 기로 사방 이웃 가르치네. 銷殘[소잔] : 쇠가 녹듯이 힘없이 사..

한시 봄 2024.12.25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3

題四時畫軸[제사시화축] 4-3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사계절 그림 축에 쓰다. 秋空蹇嵼排雲巘[추공건산배운헌] : 가을 하늘 노둔한 말 굽은 산 봉우리 구름 밀치니霜染層層寒色晩[상염층층한색만] : 서리에 물들 겹겹이 쌓인 층 저무는 빛 오싹하네.石逕荒涼落景低[석경황량락경저] : 거칠고 쓸쓸한 돌 지름길에 낮은 햇살 떨어지고 楓林寂歷遊車返[풍림적력유거반] : 단풍 숲을 고요히 지나며 수레를 되돌려 즐기네.黃花新帶白醪香[황화신대백료향] : 국화 꽃들 새롭게 두르니 향기로운 막걸리 희고幾處西風野興長[기처서풍야흥장] : 가을 바람 가까워진 곳에 들판의 흥취 늘어나네.指點數家平遠趣[지점수가평원취] : 손으로 몇 집 가리켜 보니 평야 멀리 다다르고 暮年歸思動江鄕[모년귀사동강향] : 늘그막에 돌아갈 생각에 고향 강..

한음 이덕형 2024.12.25

送權幽士之頭流山[송권유사지두류산]

送權幽士之頭流山[송권유사지두류산]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권유사가 두류산으로 감에 전송하다. 聞道峨眉山上菴[문도아미산상암] : 도를 깨달으려 아미산의 암자에 올라가니層巒㟮屼拱西南[층만돌올공서남] : 겹쳐진 산이 우뚝 솟아 서쪽 남쪽 에워쌌네.風搖老檜磨雲漢[풍요로회마운한] : 바람이 흔드는 늙은 전나무 은하를 문지르고月映蒼波漾石潭[월영창파양석담] : 달빛 비치는 푸른 물결이 못의 돌에 출렁이네.遠近煙霞當道靄[원근로하당도애] : 멀고 기까운 안개와 노을 자욱히 길을 지키고高低島嶼抺輕嵐[고저도서매경람] : 높고 낮은 섬들을 가벼운 남기에 더듬어 찾네.綸巾白幭何時理[윤건백멸하시리] : 깨끗이 덮어쓴 윤건으로 어느 때에 다스릴까歸躡丹崖禮佛龕[귀섭단애예불감] : 따르며 이른 붉은 벼랑의 감실에서 예불드리네. 頭..

매월당 김시습 2024.12.25

咸原驛[함원역]

咸原驛[함원역]   李恒福[이항복]함원역. 玄石山頭雪[현석산두설] : 검은 돌 산 머리에 쌓였던 눈이 吹來驛路霜[취래역로상] : 불어 오더니 역참 길이 하얗구나.  隨風迷大陸[수풍미대륙] : 바람을 따르려니 큰 길을 헤매고  寒日淡無光[한일염무광] : 오싹한 낮이라 엷은 빛도 없구나.   咸原驛[함원역] : 함경도 洪原[홍원]에 위치한 역으로,    居山道[거산도]의 屬驛[속역] 중 하나.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이항복[1556-1618] : 자는 子常[자상], 호는 白沙[백사], 弼雲[필운],   靑華眞人[청화진인], 東岡[동강], 素雲[소운]   임진왜란 때 병조판서를 지내면서 많은 공적을 세운 조선의 문신.   1617년 인목대비 폐모론에 반대하다가 1618년..

李恒福 2024.12.25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

久雨[구우]因以大風[인이대풍]望野有感[망야유감]宋時烈[송시열]장마비로 인해 큰 바람이 불기에 들을 바라보며 느낌이 있어.  雨餘蘭蕙正離披[우여란혜정리피] : 비 온 뒤 난초 혜초 때마침 활짝 피었는데 更被勍風滿意吹[갱피경풍만의취] : 다시 더하는 세찬 바람 마음 흡족하게 부네. 且莫愁嘆逢敗處[차막수찬봉패처] : 우선 낭패를 당함 근심하여 탄식하지 말고 却須思念未生時[각수사념미생시] : 다시 아직 자라지 못한 때 모름지기 생각하라. 任他群艶爭娟媚[임타군염쟁연미] : 탐스러운 무리 고운 자태 다투게 놓아두고는 自喜貞心不改移[자희정심불개이] : 몸소 정절한 마음 옮겨 바꾸지 않음 기뻐하네. 聞道仁人皆若是[문도인인개약시] : 도를 듣고 깨달은 어진 사람 모두 이와 같나니 肯因憔悴浪皺眉[긍인초췌랑추미] : 즐겨 ..

송시열 2024.12.25

笠聯句[입련구]

笠聯句[입련구]  李德懋[이덕무]갓으로 연구를 지음.公甞與朴燕巖[공상여박연암],柳泠齋同賦笠聯句[유영재동립련구]多有脫落者[다유탈락자]今只取公之所著十四聯[금지취공지소저십사련]畧錄于此云[약록우차운]공이 일찍이 박연암, 유영재와 함께 갓에 대한 연구를 지었는데, 빠진 부분이 많이 있었다. 이제 다만 공이 지은 14구만 뽑아서 대강 여기에 기록한다.  金華輸雅致[금화수아치] : 화려한 금빛 아담한 풍치 보내고 靑篛饒風味[청약요풍미] : 푸른 대나무 고상한 맛 넉넉하네. 結盟粵人自[결맹월인자] : 월인은 스스로 맹세 단단히 하고 止鬪箕邦謂[지투기방위] : 우리 나라에 이르러 싸움 멈췄네. 雨冒紙類草[우모지류초] : 엉성한 종이류는 비가 침범하고 塵刷毛肖蝟[진쇄모초위] : 먼지 없애는 털 고슴도치 닮았네. 燥髹乘雨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