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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黃仲擧元日韻[차황중거원일운]

次黃仲擧元日韻[차황중거원일운] 丙辰[1556]退溪 李滉[퇴계 이황]황중거의 원일 운을 차하다. 拙朴由來得自天[졸박유래득자천] : 소박하고 꾸밈 없는 까닭은 스스로 하늘에서 깨닫고追尋芳躅每欣然[추심방탁매흔연] : 옛 사람 훌륭한 행적 쫓아 찾으니 매양 기분이 좋구나.聰明此日非前日[총명차일비전일] : 영리하고 재주 있다는 이 날은 바로 전 날 같지 않고習氣今年似去年[습기금년사거년] : 지금 지나는 해 번뇌로 인한 버릇은 지난 해와 같구나.透得利關聞上蔡[투득리관문상채] : 환하게 깨닫는 조화로운 관문은 사양좌에게 들었고驗來學力說伊川[험래학력설이천] : 증험한 이후의 학문의 역량은 정이천이 설명하였네.吾儕更勉躬行處[오제갱면궁행처] : 우리 무리는 더욱 힘써 결단하여 스스로 행하며莫向人前枉執鞭[막향인전왕집편] :..

이 황 2024.12.15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

聖會罷後[성회파후]數日苦雨悶坐[수일고우민좌]却寄兼示會而[각기겸시회이]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성회가 돌아간 뒤에 몇일가 궂은 비로 답답하게 앉아 다시 회에게 겸하여 보이려 부치다.  城日融融夕[성일융융석] : 성의 나날은 화기애애한 저녁인데冥冥積雨何[명명적우하] : 으슥하니 오래 오는비를 어찌하나.浮雲兼白岳[부운겸백악] : 떠있는 구름은 흰 큰산을 둘러싸고度鳥落靑坡[도조락청파] : 건너가는 새는 푸른 언덕에 빠져드네.送馬難常速[송마난상속] : 탈 말을 보내봐도 항상 빠르기 어려워騎驢得再過[기려득재과] : 당나귀 얻어 타고 다시 한번 지나갔네.故人門巷底[고인문항지] : 오랜 친구들 거리의 문에 이르렀으니瀼水夜應多[낭수야응다] : 흐르는 강물 밤에는 뛰어나게 응하리라. 融融[융융] : 평화스럽게 즐기는..

한시 여름 2024.12.15

泛海[범해]

泛海[범해]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바다에 떠서. 撑舟離岸晚天晴[탱주리안만천청] : 배를 저어 언덕을 떠나니 늦게야 하늘이 개이고雲氣東來西去輕[운기동래서거경] : 구름 기운 동에서 와 서쪽으로 가볍게 가는구나.廣野已爲微麓縮[광야이위미록축] : 이미 다스린 넓은 들판과 산기슭 작게 물러서고高岑漸作細眉橫[고봉전작세미횡] : 높은 봉우리 점점 가는 눈썹이 덮어 가리게 되네.蒲帆風滿蕉腰裊[포범풍만초요뇨] : 바람 가득한 부들 돛은 파초 허리처럼 휘감기고鯨海波殘鏡面平[경해파잔경면평] : 고래 바다의 물결을 없애니 거울 표면 평평하네.聚坐危樓談戲劇[취좌위루담희극] : 위태한 망루에 모여 앉아 실없는 행동을 말하고是身何謝禦寇行[시신하사어구행] : 이리 체험한 외적을 막는 고행을 어찌 사례할까 篠䕺遺稿[소총유고..

한 시 2024.12.15

居海錯漢之廬[거해착한지려]

居海錯漢之廬[거해착한지려]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바다에 거주하며 한강의 농막과 어긋남에. 大艦下來艇遞來[대함하래정체래] : 큰 군함이 내려오니 작은 배 차례로 돌아오고暫眠海錯漢廬興[잠면해착한려흥] : 잠시 잠든 바다에 한강의 성한 농막 어긋나네.三竿天日臨窓愛[세간천일림창애] : 세길이나 뜬 하늘의 해 즐기는 창문에 임하고數朶嶺雲隔野蒸[수타령운격야증] : 자주 움직이는 고개의 구름 찌는 들판 가리네.白玉新粳炊飯進[백옥신편취반신] : 흰 옥같은 햇 멥쌀로 불을 때 밥을 선사하니靑簹宿醴汁盆澄[청당숙례즙분징] : 푸른 왕대에 묵은 단술에 동이의 즙이 맑구나.肥魚章擧灸烹間[비어장거구팽간] :살찐 물고기와 문어를 삶는 사이에 뜸을 뜨고軟菜體葑生熟仍[연채체풍생숙잉] : 연한 나물 순무 기르니 인해 싱싱하게 여무..

한시 가을 2024.12.15

偶吟[우음]

偶吟[우음]    梧里 李元翼[오리 이원익]우연히 읊다.  死生有命寧煩念[사생유명년번념] : 삶과 죽음 운이 있으니 어찌 번거롭게 생각할까禍福隨天不動心[재복수천부동심] : 재화와 복록 하늘을 따르니 마음 움직이지 않네.不失吾心吾事畢[불실오심오사필] : 나의 마음을 잃지 않고서 나의 일을 완성하니悠悠此外更何尋[유유차외갱하심] : 멀고 아득한 이 밖에서 디시 무엇을 찾을까 ? 梧里先生文集卷之一[오리선생문집1권] / 詩[시] 1705년 간행본.李元翼[이원익,1547-1634] : 자는 公勵[공려], 호는 梧里[오리].    ‘오리 정승’이라는 호칭으로 명재상의 대명사로 칭송받음.

李元翼 2024.12.15

口號[구호]

口號[구호]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입으로 부르다. 諸公袞袞登臺省[제공곤곤등대성] : 여러분들은 권세가 좋은 대성으로 오르는데 匹馬關山我獨歸[필마관산아독귀] : 한 필의 말로 관문 산으로 나 혼자 돌아가네. 蘇武看羊北海上[소무간양북해상] : 소무는 북쪽 바다에 올라가 양을 지키는데絶無書雁上林飛[절무서안상림비] : 상림원에 날아온 기러기 편지 끊어져 없구나. 袞袞[곤곤] : 많다, 권세가 대단한 모양, 수두룩하다, 끝이 없다.帶省[대성] : 사헌부와 사간원의 벼슬을 통틀어 이르던 말 蘇武[소무] : 漢 武帝[한 무제] 때 소무가 匈奴[흉노]에 사신으로 갔다가 억류되어    그들의 항복 권유에 굽히지 않으므로 끝내 北海[북해] 가에 안치되었는데,    흉노는 소무에게 그 곳에서 숫양 羝[저]]을 기르..

李恒福 2024.12.15

送客[송객] 2-1

送客[송객]  二首[2수]-1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손님을 전송하며. 送客淸溪上[송객청계상] : 손님을 전송하려 맑은 시내에 오르니風吹葉落時[풍취엽락시] : 바람이 불어 때마침 꽃잎이 떨어지네.情深陳跽揖[정심진기읍] : 정이 깊으니 읍하고 꿇어 앉아 말하며供薄讓衰遲[공박양쇠지] : 모시기 임박해 늦고 게으름 사양하네.石路蒼苔滑[석로창태활] : 돌 길에는 미끄러운 이끼가 무성하고危橋老柳欹[위교로루기] : 위태한 다리 늙은 버드나무 의지하네.中年多作惡[중년다작악] : 중년 나이에 지은 추악함이 많은지라臨別輒傷悲[임별첩상비] : 이별에 임하여 문득 슬퍼서 통탄하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送別[송별]送別[송별] :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金時習[김시습,1435-149..

매월당 김시습 2024.12.15

次韻呂榮川江亭[차여영천강정] 두번째

次韻呂榮川江亭[차여영천강정]  두번째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여영천의 강가 정자 운을 차하여. 郡守歸休早[군수귀휴조] : 고을 수령을 일찍 사직하고 돌아와  名園說後門[명원열후문] : 이름 높은 정원 후문에서 즐겼다네. 徑松高落子[경송고락자] : 길가의 높은 솔은 씨를 떨어뜨리고 巖竹細生孫[암죽세생손] : 언덕의 가는 대 돋아난 싹 싱싱하네. 亭貌因丘兀[정모인구올] : 정자 모양은 언덕으로 인해 우뚝하고 家規用拙存[가규용졸존] : 한 집안 규범 질박하게 보살펴 쓰네. 定無秪悔日[정무지회일] : 편안하여 다만 후회하는 날 없으니應筮復之坤[응서복지곤] : 아마도 복지와 곤괘를 점쳤으리라. 郡守歸休早[군수귀휴조]  : 榮川 郡守[영천 군수]를 지낸 呂東根[여동근].徑松[경송] : 晉[진] 나라 隱士[은사]인 ..

茶山 丁若鏞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