泛海[범해]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바다에 떠서.
撑舟離岸晚天晴[탱주리안만천청] : 배를 저어 언덕을 떠나니 늦게야 하늘이 개이고
雲氣東來西去輕[운기동래서거경] : 구름 기운 동에서 와 서쪽으로 가볍게 가는구나.
廣野已爲微麓縮[광야이위미록축] : 이미 다스린 넓은 들판과 산기슭 작게 물러서고
高岑漸作細眉橫[고봉전작세미횡] : 높은 봉우리 점점 가는 눈썹이 덮어 가리게 되네.
蒲帆風滿蕉腰裊[포범풍만초요뇨] : 바람 가득한 부들 돛은 파초 허리처럼 휘감기고
鯨海波殘鏡面平[경해파잔경면평] : 고래 바다의 물결을 없애니 거울 표면 평평하네.
聚坐危樓談戲劇[취좌위루담희극] : 위태한 망루에 모여 앉아 실없는 행동을 말하고
是身何謝禦寇行[시신하사어구행] : 이리 체험한 외적을 막는 고행을 어찌 사례할까
篠䕺遺稿[소총유고]下[하] / 詩[시]
洪裕孫[홍유손, 1431-1529] : 자는 餘慶[여경], 호는 篠叢[소총], 狂眞子[광진자].
조선 전기의 시인.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자 세속적인 영화를 버리고
노자와 장자를 논하며 술과 시로 세월을 보내 청담파로 불렸다.
연산군 때(4년, 1498년 9월)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이유로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관노로 끌려 갔다가 중종 반정으로 풀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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