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산은 높지 않아도..... !

돌지둥[宋錫周] 2013. 10. 16. 16:45

   루실명[陋室銘]    몽득 유우석[夢得 劉禹錫]

    '누추한 집에서'

 

山不在高 有僊則名 [산부재고]니 [유선즉명]이라

 산은 높지 않아도, 신선이 있은 즉 이름 있는지라

 

水不在深 有龍則靈 [수부재심]이니 [유룡즉령]이라.

물은 깊지 않아도, 용이 있은 즉 신령스럽다네.....

 

斯是陋室 惟吾德馨 [사시루실]이나 [유오덕형]이로다.

여기 이방은 누추하지만, 오로지 나의 덕은 향기롭다네.

 

苔痕上階綠 草色入簾靑 [태흔상계록]하고 [초색입렴청]하네.....

이끼 흔적에 섬돌 위는 푸르고, 풀 빛은 발 안에 들어와 더욱 푸르구나.

 

談笑有鴻儒 往來無白丁[담소유홍유]하고 [왕래무백정]하다.

담소하는 훌륭한 선비가 있을 뿐,  오가는 평민은 없구려.....

 

可以調素琴 閱金經[가이조소금]하고 [열금경]하니

소박한 거문고를 조율하고, 아름다운 경서를 열람하나니.....

 

無絲竹之亂耳 無案牘之勞形 [무사죽지난이]하고 [무안독지로형]이라......

거문고와 피리는 귀를 어지럽히지 않고, 문서와 서찰은 몸에 수고로움이 없구나

 

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 [남양제갈려]오 [서촉자운정]이라.

남양의 '제갈 량'의 초가집이오, 서촉 '양자운(양 웅)의 정자라네.....

 

孔子云 何陋之有 [공자운] : [하루지유] ? 하노라.....

공자 이르시길 : "무슨 누추함이 있으리오 ?"

 

여유가 있는 누추함이 느껴지네요.....

돌지둥의 바둥거리는 삶이 부끄러워 집니다.

 

선[僊]자와 선[仙]자는 신선 선자로 알고 있는데

컴 한자에는 춤출 선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僊'은 1 신선. 선인(仙人). 같은자 仙 

        2 춤추는 모양선으로 선선[僊僊]으로 쓰이고,

        3 가벼이 좇는 모양의 뜻도 있습니다.

 

민생고에 아둥바둥 매달려 살다보니

돌지둥 머리속은 돌처럼 굳어가고

부모를 봉양하려 하나 변변하게 마련한 전[錢]도 없는지라

오늘도 이슬이와 한 밤을 함께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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