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보름달을 바라보며 !

돌지둥[宋錫周] 2013. 10. 17. 18:21

     십오야망월[十五夜望月]                 중초 왕건[仲初 王建]

        십오일밤 달을 바라보며

 

중정지백수서아[中庭地白樹棲鴉] : 뜰에는 흰 달빛 나무엔 갈가마귀 깃들고

냉로무성습계화[冷露無聲濕桂花] : 찬 이슬 소리없이 월계수 꽃을 적시네.....

금야월명인진망[今夜月明人盡望] : 오늘밤 밝은 저달을 보는이 많겠지만

부지추사재수가[不知秋思在誰家] : 이가을 누가 시름에 젖어 있는지 알지 못하겠소.....

 

    

     신가낭[新嫁娘]   새 색씨

 

삼일입주하[三日入廚下] : 시집온지 삼일 되어 부엌에 내려가

세수작갱탕[洗手作羹湯] : 손 씻고 국을 끓이는데

미암고식성[未暗姑食性] : 아직 시어머니 식성을 알지 못하여  '암'은 욀 암[言+音]인바 暗과 通함.

선견소고상[先遣小姑嘗] : 먼저 올케에게 맛을 보이네.....

 

 

     송 인[送 人]   친구를 보내며

 

하정수주기[河亭收酒器] : 물가 정자에서 술상을 거두고

어진각서동[語盡各西東] : 담론을 다하니 각각 동,서로

회수불상견[回首不相見] : 머리를 돌려 봐도 서로 보이지 않고 

행거추우중[行車秋雨中] : 가을비 속에 수레만 가는구려.....

 

 

     우과산촌[雨過山村]  비 개인 산촌

 

우리계명일우가[雨裏鷄鳴一雨家] : 비 속에 한 두 집에서 닭이 울고 

죽계촌로판교사[竹溪村路板橋斜] : 대나무자란 시골길 개울에 널판지 다리가 걸쳐있네 

부고상환욕잠거[婦姑相喚欲蠶去] : 며느리 시어머니 함께 누에치러 나가고

한착중정치자화[閑着中庭梔子花] : 뜰 가운데 한가로이 치자 꽃이 피어 있네.....

 

왕건[王建 : 767 ? - 830 ?] 자는 중초[仲初], 오건[悟建]. 당나라 시인. 생몰연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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