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先生集卷之三 시

除夜[제야]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돌지둥[宋錫周] 2019. 5. 29. 12:20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除夜[제야]

섣달 그믐날 밤

 

昔在癸未[석재계미]余年十四[여년십사]除夕作短律[제석작단률]
지난 계미년(1643) 내 나이 열 네살의 섣달 그믐 밤에 짧은 율시를 지었다. 
頷聯曰[함련왈]寧嫌寒夜永[영혐한야영]却怕曉鷄鳴[각파효계명]
함련에 "어찌 추운 밤이 길다고 싫어 할까, 도리어 새벽 닭이 울까 두렵구나."하니
長老頗稱之[장로파칭지] : 어른들께서 자못 이를 칭찬해주셨다.
至今五十餘年[지금오십여년]猶能記得[유능기득]他聯則忘之[타련즉망지]
지금 오십여년이 지났어도 오히려 기억이 나는데 다른 연은 잊었기에
仍更足成[잉갱족성] : 인하여 다시 채워서 이룬다.
 
脈脈年將盡[맥맥년장진] : 끊이지 않고 해는 문득 다하고
悽悽睡不成[처처수불성] : 마음이 구슬퍼 잠을 못 이루네.
寧嫌寒夜永[영혐한야영] : 어찌 추운 밤이 길다고 싫을까
却怕曉鷄鳴[각파효계명] : 도리어 새벽 닭 울까 두렵구나.
小僕眠方熟[소복면방숙] : 어린 종은 모두 깊이 잠이들고
殘燈翳復明[잔등예부명] : 희미한 등불 죽었다 다시 밝네.
白頭孤坐處[백두고좌처] : 흰 머리에 외로이 앉아 머무니
愁絶若爲情[수절약위정] : 원망 끊고 이에 본성 생각하네.

 

脈脈[맥맥] : 끊이지 않는 모양.

悽悽[처처] : 마음이 매우 구슬픔.

殘燈[잔등] : 꺼지려고 하는 등, 깊은 밤의 희미한 등불.

 

霽月堂先生集卷之三[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