甕牖梅[옹유매] 金履坤[김이곤]
항아리 들창의 매화.
仲冬[중동]余往候沙川川西[여왕후사청청서]新搆一草屋[신구일초옥]
한 겨울에 나는 후사천으로 가 내 서쪽에 초가집 하나를 지었다.
用甕口作牖[용옹구작유]牖中蓄小梅[유중축소매]
항아리 주둥이를 써 들창을 만들고 들창 가운데 작은 매화를 기르며
從其內擧火[종기내거화]影在半壁[영재반벽]
나아가 그 안에 불을 켜니 그림자가 벽 절반에 있으며
如月輪升天[여월륜승천]見者皆絶倒[견좌개절도]
둥근 달이 하늘에 오르는 것 같아 보는 사람들이 모두 넋을 잏고 넘어졌다.
用座中韻[용좌중운]賦呈一詩[부정일시]
앉은 가운데 운을 써서 시 하나를 지어 드러내다.
梅龕甕爲牖[매감옹위유] : 매화를 담아 항아리 들창을 만들어
留看曉燈前[유간효등전] : 머물러 바라보니 앞의 등불 밝구나.
影滿月中樹[영만월중수] : 나무 사이에는 달 그림자 가득하고
花搖鏡裏天[화요경리천] : 하늘 가운데 비추니 꽃이 흔들리네.
稚陽藏氣穩[치양장기온] : 양기가 어리니 온화한 기운 감추고
虛魄抱光專[허백포광전] : 공허한 달빛이 오로지 넑게 지키네.
䨥美長相合[쌍미장상합] : 쌍으로 즐기며 서로 만나 양육하니
孤高化外權[외고화외권] : 홀로 고상하여 권세 밖을 교화하네.
仲冬[중동] : 겨울이 한창인 때, 곧 음력 11월.
鳳麓集卷之一[봉록집1권] 詩[시]
金履坤[김이곤, 1712-1774] : 자는 厚哉[후재], 호는 鳳麓[봉록]
영조 때의 문신, 학자. 동궁시직, 신계현령 역임.
1762년(영조 38) 사도세자가 화를 입자 궐내로 달려가 통곡한 죄로 파직되었다.
시가 ·독서로 소일하다가, 1774년 신계현령이 제수되었다.
시가에서 독특한 체를 이룩하였는데, 그것을 봉록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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