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陰李相公寄以新曆[한음이상공기이신력]上面有詩云[상면유시운]
百憂多病歲崢嶸。遙想居閑萬戶輕。
醫局禁方神已授。溪堂幽趣盡難成。
厭看列岫浮雲變。獨愛方塘活水淸。
持送此書無別事。春來應相老農耕。
乃其所自製而手寫者也[이기소자제수사자야]
病人不以一字入都中久矣[병인불사일자입도중구의]
而厚意不可無謝[이후의불가무사]
遂用其韻以呈[수용이운이정]
鄭經世[정경세]
한음 이 상공이 부쳐준 새 책력 윗면에 시가 씌어 있었는데,
그 시에 이르기를,
이 시의 제목에 인용된 시는 본 돌지둥 티스토리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의
題曆面[제력면]寄鄭景任[기정경임]을 참고하세요 !
이는 바로 이 상공이 스스로 지어서 직접 써 보낸 것이다.
병든 나는 한 글자도 도성 안으로 들여보내지 못한 지가
이미 오래되었으나,
도타운 뜻에 사례하지 않을 수가 없기에,
드디어 그 운을 써서 시를 지어 바친다.
眼中台座望崢嶸[안중태좌망쟁영] : 마음 속의 삼공의 자리 한껏 높이 바라보니
自哂鳧飛沒重輕[자신부비몰중경] : 오리 날음 스스로 비웃어 경중을 지나쳤다네.
千里夢思傷阻闊[천리몽사상조활] : 천 리의 꿈 속 생각 멀리 막혔으니 애태우고
一詩情到荷生成[일시정도하생성] : 애정이 깊은 시 하나에 왕성한 삶의 은혜입네.
飢寒任分經營斷[기한임분경영단] : 굶주림과 추위 분수에 맡기니 경영이 끊겨도
泉石尋盟計活淸[천석심맹계활청] : 샘과 돌을 찾을 맹세 살아갈 계책 분명하네.
從此不須煩曆日[종차불수번력일] : 이로부터 모름지기 책력의 날짜 다투지 않고
霜零收穫雨零耕[상령수확우령경] : 서리 내리면 수확하고 비 내리면 밭 갈리라.
漢陰[한음] : 李德馨[이덕형,1561-1613] 의 호, 자는 明甫[명보],
타고난 文才[문재], 뛰어난 행정력, 곧은 성품으로
미증유의 국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선 유능한 재상.
이때 이덕형은 영의정으로 있었으며, 정경세는 낙향해 있었다.
眼中[안중] : 눈의 안, 마음 속,
台座[태좌] : 三公[삼공]의 자리, 宰相[재상]을 달리 이르는 말.
崢嶸[쟁영] : 한껏 높은 모양.
自哂[자신] : 스스로 비웃음.
鳧飛[부비] : 鳧飛葉[부비엽], 後漢[후한] 顯宗[현종] 때 王喬[왕교]가
葉令[섭령, 섭현의 원]이 되었는데, 신술이 있어 매월 초하루에
臺[대]에 나와 조회하였다. 임금이 그가 자주 오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어 엿보니 올 때에 쌍오리가 동남쪽에서 날아왔다.
그물을 쳤으나 다만 한 쌍의 신을 얻었다 한다.
重輕[중경] : 무겁고 가벼움, 중요하고 중요치 않음.
夢思[몽사] : 꿈 속에 생각함, 몸시 생각함. 꿈같은 생각.
情到[정도] : 애정이 깊음.
飢寒[기한] : 굶주리거 헐벗러 배고프고 추움.
愚伏先生文集卷之一[우복선생문집1권] 詩[시]
鄭經世[정경세,1563-1633] : 자는 景任[경임], 호는 愚伏[우복]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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