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겨울

仲冬晦日[중동회일]乃余初度[내여초도]夜坐有感[야좌유감]

돌지둥[宋錫周] 2024. 10. 30. 04:59

仲冬晦日[중동회일]乃余初度[내여초도]夜坐有感[야좌유감]

高敬命[고경명]

11월 그믐날 곧 나의 생일이라 밤아 앉아 느낌이 있기에.

 

六旬初度日[육순초도일] : 육순(예순)의 생일 날인데

千里海南州[천리해남주] : 천리의 고을 남쪽은 풍요롭네.

寂歷孤燈夜[적력고등야] : 고요한 밤에 등불은 외로운데

蕭騷兩鬢秋[소소량빈추] : 쓸쓸한 두 귀밑털만 시름겹네.

劬勞恩未報[구로은미보] : 병이 들어 은혜를 갚지 못하고

漂轉事堪羞[표전사감수] : 떠 돌며 부끄러운 일을 견디네.

風樹終天痛[풍수종천통] : 나무의 바람 세상 끝나는 슬픔 

聲涕暗流[탄성체암류] : 소리 삼키며 흐르는 눈물 감추네. 

 

仲冬[중동] : 겨울이 한창인 때, 음력 11월.

晦日[회일] : 그믐날, 음력으로 그 달의 마지막 날.

初度[초도] : 맨 처음 닥치는 차례, 환갑날, 생일.

寂歷[적력] : 고요하고 쓸쓸함, 寂寞[적막].

蕭騷[소소] : 쏴쏴[바람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쓸쓸하다, 스산하다.

劬勞[구로] : 병으로 고생함.

風樹[풍수] : 風樹之歎[풍수지탄], 죽은 어버이를 사모함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

  부모가 이미 돌아가 봉양할 길이 없음에 대한 한탄.

終天[종천] : 세상이 끝남.

 

霽峯續集[제봉속집] 西坰選[서경선] 詩[시]

1617간행본 인용.

高敬命[고경명,1533-1592] : 자는 而順[이순], 호는 霽峰[제봉]·苔軒[태헌].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참전한 의병장. 문신.

西坰[서경] : 柳根[유근,1549-1627]의 호, 자는 晦夫[회부], 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