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淞翁以詩寄[송옹이시기] 2

돌지둥[宋錫周] 2025. 1. 16. 12:18

淞翁以詩寄[송옹이시기]

我未和者三年[아미화자삼년]今始追和[금시추화] 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송옹이 나에게 부친 시에 대하여

삼 년 동안이나 화답하지 못했다가

이제야 비로소 추후하여 화답하다.

 

詞場結習趁虛名[사장결습진허명] : 문인 사회에 맺힌 관습 헛된 명성을 쫓아가며
驂舞憑陵雁翅幷[참무빙릉안시병] : 곁마 부추겨 언덕에 기대 기러기 날개 겸했네.
自古曲眉常見妬[자고곡미상견투] 예로부터 미인의 눈썹은 항상 시기를 만나지만
經時反舌竟無聲[경시반설경무성] : 때가 지나면 반설조는 끝내 소리가 없어지네.
寢園植木留陳簿[침원식목류진부] : 침원에 심은 나무는 장부에 밝히어 다스리고
御幕看花閱舊賡[어막간화열구갱] : 임금 장막에서 꽃구경 옛 갱화를 열람하노라.
試看對頭營壘處[시간대두영루처] : 시험 삼아 머리 마주해 머물던 영루 바라보니
當年揎袖太憨生[당년선수태감생] : 당시 소매 걷고서 크게 어리섞게 살아구나.

 

淞翁[송옹] : 尹永僖[윤영희 : 1761- ?], 자는 畏心[외심], 호는 松翁[송옹].

    진안현감 역임, 역적의 자손이 과거에 합격했다하여 관직이 평탄치 못함.

曲眉[곡미] : 초승달 모양의 가늘고 둥근 눈썹, 미인의 눈썹을 이르는 말.

反舌[반설] : 야만족의 말, 反舌鳥[반설조], 새 이름,  지빠귀, 혀를 잘 굴려

   여러 가지로 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전하여 소인의 讒言[참언]에 비유.

   《禮記[예기]》 月令[월령]에 의하면, 반설조는 봄에 울다가 5월이 되면

   소리가 없어진다고 하였으므로, 여기서는 곧 소인의 참언도

   때가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게 되는 것임을 비유.

寢園[침원] : 왕세자나 세자빈 및 왕의 친척등의 산소.

舊賡[구갱] : 賡歌[갱가], 舜[순] 임금과 皐陶[고요]가 노래를 창화한 데서 온 말,

   군주와 신하 사이의 창화를 말한다.

   1795년(정조 19) 3월 15일 정조는 어제의 ‘內苑賞花[내원상화]’에 대한

   賡和[갱화]를 신하들에게 요구하였다.

   정약용은 《화성정리통고》 찬술에 참여하는 내각의 속관으로서 어제에 갱화하였다.

營壘[영루] : 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돌 따위로 튼튼하게 쌓은 구축물.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