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

幽事[유사] 2

돌지둥[宋錫周] 2025. 1. 5. 08:59

幽事[유사]  2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그윽한 일들.

 

獨立江亭看落霞[독립강정간락하] : 강의 정자에 홀로 서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니
晩歸漁艇響伊鴉[만귀어정향이아] : 늦게 돌아오는 고기잡이 배 삐걱 삐걱 울리네.
豪鷹竟是恒飢鳥[호응경시항기조] : 용감한 매도 끝내 항상 굶주리는 새이겠지만
悴菊何如快落花[췌국여하쾌락화] : 시든 국화가 어찌 멋대로 떨어진 꽃과 같을까.
海內親交都去了[해내친교도거료] : 나라 안의 사귀던 친구들 모두 떠나가 버리니
江邊寒色日增加[강변한색일증가] : 강 가의 쓸쓸한 빛이 날마다 한층 더하는구나.
詩成一任隨煙散[시성일임수연산] : 시을 이루어 일임하니 흩어진 안개를 따르니 
敢羨雕籠掛碧紗[감선조롱궤벽사] : 감히 새장의 푸른 비단 싸여 걸려 있길 바라나.

 

幽事[유사] : 세상일과 무관한 자연 속의 조용한 일들을 이름.

掛碧紗[궤벽사] : 唐[당] 나라 때 王播[왕파]가 빈궁하여

   揚州[양주]惠昭寺[혜소사]에 가서 밥을 얻어먹을 적에

   중들이 그를 꺼리어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종을 치곤하므로

   왕파가 이를 부끄럽게 여겨 시 한 수를 써 놓고 그곳을 떠났는데

   뒤에 그 지방장관이 되어 다시 그 절을 찾아가 보니

   이전에 자신이 써 놓았던 시를 푸른 깁에 싸서

   잘 보호하고 있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로 그 뒤에

    二十年來塵撲面[이십년래진박면] : 이십 년 동안 먼지 뒤집어쓰고 있다가

    如今始得碧紗籠[여금시득벽사롱] : 오늘에야 푸른 깁으로 장식되었구나.

   라고 써 넣었다고 한다._唐摭言[당척언] 起自寒苦[기자한고]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第一集詩文集第六卷[제1집시문집제6권]

松坡酬酢[송파수작] 詩集[시집]

丁若鏞[1762-1836] : 자는 美庸[미용], 호는 俟菴[사암], 籜翁[탁옹], 苔叟[태수],

   紫霞道人[자하도인], 鐵馬山人[철마산인], 茶山[다산], 당호는 與猶堂[여유당].

 

2016년 풀이했던 것을 다시 수정하여 올립니다.